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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조이人] '좀비버스2' PD "타깃은 무조건 韓시청자, 캐스팅 만족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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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넷플릭스 '좀비버스: 뉴 블러드'​는 강력해진 좀비의 위협 속 유일한 희망 '뉴 블러드'가 등장, 생존을 위해 기상천외한 퀘스트와 딜레마를 해결해나가는 더 크고 더 웃긴 좀비 코미디 버라이어티​다.

노홍철, 이시영, 조세호, 태연, 육성재, 딘딘, 코드 쿤스트, 권은비, 파트리샤, 안드레 러시가 출연한 '좀비버스'의 속편으로, 좀비 세계관의 확장 속 한층 치밀해진 구성과 거대한 스케일, 능력치 진화한 좀비까지 웃음과 스릴을 무한 확장한 중독성 강한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를 선사했다.

박진경PD와 문상돈PD는 최근 조이뉴스24와 만나 '좀비버스2'를 잘 마친 소감, 또 시즌2 비화와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박진경PD, 문상돈PD 일문일답 전문이다.

조이뉴스24

1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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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버스' 마친 소감은?

(박진경PD) 재밌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스포일러 될까봐 말 못했던 걸 다 말하겠다.

(문상돈PD) 끝난 마당에 편하게 다 말씀드리겠다.

◇'좀비버스' 세계관을 어디까지 생각하고 제작 중인가.

(박진경PD) 시즌1은 넷플릭스와 처음 한 작품이고 어떻게 될 지 몰라서 큰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후속작이 제작된다면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정도만 생각하고 떡밥을 남겼다. '뉴 블러드'가 피라는 주제로 처음 백신 존재를 언급했는데, 시즌1에는 그 설정을 아예 배제했었다. 후속작에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빼놓고 진행했었다. 아예 계획 없지 않았지만 큰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니다. 넷플릭스 의사 처리 과정은 잘 모르지만, 시즌1이 코미디 장르 중 말도 안되게 성적이 좋았다. 큰 결정이 내려지고 우리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제작에 돌입했다.

(문상돈PD) 꽤 바로 결정났다. 성적이 잘 나온 편이었고 넷플릭스에서 의사 결정을 해서 같이 가는거구나 생각했다.

◇시즌3 가능성은?

(박진경PD) 아직 좀 봐야 할 것 같다. 8월 8일에 오픈하고 8월 안에 시즌2 결정이 났다. 거의 3년간 좀비에 묶인 상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어느 정도 볼륨이 커졌나.

(박진경PD) 조금 커졌던 것 같은데 10% 이내 정도 커졌다. 노하우가 생기니까 줄일 땐 줄이고 반응이 좋았던 부분을 살렸다. 시즌1 때 마트, 폐공장, 놀이공원 등 로케이션이 바뀌면서 좀비 시리즈물 형식을 갖춘 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여러 장소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그 부분에서 예산을 더 투입했다. 시즌1에서는 CG에도 제법 돈을 할애했는데 그건 줄여도 되겠다 생각했다. 좀비가 우리 생각보다 리얼하게 표현돼서 좀비 쪽은 예산을 동결했다. 기본적으로 로케이션에 투자했다.

◇스토리적으로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박진경PD) 백신 힌트를 주려고 했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시즌1에서 재밌었던 걸 더하고 별로였던 걸 보완하는게 후속작 만드는 자세를 보이지 않나. 스토리는 시즌1에서 거의 없다 봐도 무방했다. 이번에도 기본적으로 좀비물 클리셰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 버라이어티 형식과 드라마가 더해진 예능 드라마였다.

(문상돈PD) 시즌1은 발생 추격 도망의 반복이었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인과는 갖추려 했다. 드라마성을 갖추려 했다.

◇대본이나 제작진의 개입은 어느 정도로 봐야 하는가.

(박진경PD) 특정 출연자가 돌발 행동을 했다고 장소가 바뀌거나 하진 않는다. 플레이어들이 움직여야 변수가 생긴다. 4회에서 태연이 각목으로 사람을 치니 마니 하는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그런 식의 토크를 우리가 유도했었다. 그 대화를 진행했을 때, 유일하게 태연만 '아무리 가족이라도 좀비가 되면 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연이 저런 이야기를 한 게 흥미로워서 각목을 태연에게 갖다주라고 했다. 최종적으로 내놓는 결과물이 물 흐르듯 갔지만, 현장에서는 누가 각목을 잡게 될 것이냐가 굉장한 관심사였다. 태연과 데프콘 두 분 정도가 후보였다. 그런 식의 변수가 항상 있었다.

◇권은비 태연 등 의외의 출연진이 있었다. 기대한 만큼 성과를 얻었는지.

(문상돈PD) 캐스팅이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시즌1 캐릭터는 예상한 바가 명확했다. 시즌2 때는 우리도 인터뷰 한 번 하고 촬영 들어가는 게 전부였다. 현장에서는 항상 그 이상을 보여줬다. 이시영 빼고는 공격적이거나 다가서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권은비가 그 역할 충분히 했다. 육성재도 겁이 많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우리도 육성재가 권은비 구하겠다고 달려들어서 물릴 거라 생각을 못했다. 연출자 입장에서 속으로 '됐다' 싶었다. 코쿤도 몸을 잘 쓴다고 했는데, 정말 잘 쓰더라. 캐스팅은 100% 잘 됐다고 본다.

(박진경PD) 버라이어티 장르는 서로 친해져야 재밌다. 우리는 달랑 7회 짜리니까 멤버 간 호흡이 쌓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버라이어티 경험이 많은 분, 이미 좀 친한 사람들을 일부러 섭외했다. 덱스와 친해질 만한 동갑내기를 배치하거나, 딘딘과 친한 사람을 배치하고, 이시영과 신현준도 마찬가지다. 깜짝 등장이라도 너무 할 얘기 없는 사람이 나오면 안 되니까. 이시영 신현준은 예전에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최소한 처음이 너무 어색하진 않게 아는 분들로 배치했다. 그것도 시즌1에서 느꼈던 보완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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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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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신현준을 희귀체질자로 선정한 이유는?

(박진경PD) '뉴 블러드'를 가진 분을 누구로 설정해야 하나 싶었다. 노홍철은 시즌1에서 후속작을 위한 떡밥을 남겨뒀다. 노홍철은 마지막에 관람차에서 박나래에게 당하는데, 물리고 나서 아파하고 고통스러워야 하는데 너무 깔깔 웃더라. 그 장면을 보고 '이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다', '희귀체질자 괜찮은 설정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주일 뒤 따로 더 촬영을 했다.

◇각 퀘스트에서 보여주려 한 게 있다면?

(박진경PD) 퀘스트라 포장했지만 예능 게임을 좀비 콘셉트에 맞춰서 선보였다는 게 맞는 말이다. 코미디 장르에서 나라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르지 않나. 시즌2에서 인간컬링 했던 장면이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해외시청자들은 이해를 잘 못하더라. 한국 시청자들은 콘셉트 잡고 게임하는구나 생각하는데. 그래서 재밌게 봐주셨던 버라이어티 류의 게임으로 옮겨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정해진 길만 걷는 좀비 경우에도 예능에서 게임화 시킬만한 것이었다. 좀비들 특성을 게임에 녹여내려 한 것도 있다. '시야에 보이면 다가가세요', '시야에 안 보이면 공격하면 안 됩니다' 등 좀비에게 미리 지령을 주기도 했다.

◇의외의 활약이 있었다면?

(문상돈PD) 덱스와 육성재가 재밌는 관계였다. 성재는 유들유들하고 덱스는 강한 성격이고. 또 덱스가 성재 말을 잘 듣고 합이 잘 맞았다. 둘이 계속 붙어다니면서 만화 얘기 하고 애니메이션 얘기 하더라. 둘은 참 보기 좋았다. 권은비까지 95라인 셋이 얘기 많이 하더라. 조세호와 데프콘은 예능인은 확실히 예능인이다 싶었다. 말만 해도 웃겼다. 조세호 덕분에 우리도 많이 웃었다. 조세호가 중심에서 윤활제 역할을 많이 해줬다. 데프콘도 시키지 않아도 '여기도 이렇게 해야한다'는 게 있었다. 되게 좋았다.

◇과거 '130개국 1위를 해보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이번 해외 성적은 어떤가.

(박진경PD) 시즌1 때 제일 많이 받았던 피드백이 '이게 무슨 장르인지 모르겠다'는 게 많았다. 진지한 서바이벌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이번엔 확실하게 갔다. 이게 무슨 방송이냐는 피드백은 거의 없더라. 장르의 오인지가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제작진 입장에서 만족했다. 그러나 해외 시청자에겐 예능 버라이어티 식의 반응이 늘어난 게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싶었다.

◇악역을 자처하는 출연진 칭찬을 했었는데 그게 누군가.

(박진경PD) 노홍철이다. 시즌1 때는 리얼한 서바이벌이라 생각하니까 노홍철이 박나래를 밀 때 '어떻게 저러냐' 하며 실제로 노홍철을 비토하는 글도 많이 봤다. 시즌2 때는 이 장르는 받아들이고 나니 딘딘이나 데프콘, 저스틴이 인간 컬링 하면서 피난민을 사지로 내몰 때 이해를 해주시더라.

(문상돈PD) 이번엔 '노홍철은 빌런일거면 더 세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반응까지 있더라. 그 반응 보면서 장르 이해는 명확하게 했다는 생각을 했다.

◇활약 못해 아쉬웠던 참가자는?

(박진경PD) 탈락자들을 많이 만들 생각이 없었다. 양양에서 두 명이 탈락했는데 거기까지 가도 탈락을 안 하면 긴장을 덜 하겠다 싶어서 유희관 좀비에게 물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거 말고 돌발적으로 걸린 분들이 제일 아쉽다.

(문상돈PD) '충주맨' 김선태가 이른 죽음을 맞이한 케이스다. 김선태는 우리에게 조커 카드였다. 웃기면 엄청 웃길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살아남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변수 창출이 많은 분 중 하나라서 아쉽긴 하다.

◇안드레 셰프의 죽음은 정해져 있었나.

(박진경PD) 노홍철이 희귀체질자 선정해야겠다 했던 것처럼, 안드레 셰프는 낙오된 이후 미국에 돌아갔었다. 그 이후에 회의 진행하다가 이 분이 좀비로 나오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다시 이 분을 불러왔다. 우리가 익히 아는 사람이 좀비로 나오면 재밌겠다 싶어서 미국으로 돌아간 분을 시간 맞춰 불러왔던 기억이다.

(문상돈PD) 우리도 안드레는 피지컬로 뽑았는데 낙오 후 촬영본을 보다보니 '와 저 사람이 좀비 되면 끝장난다'는 말을 모두가 하더라. 이렇게 오면 어느 정도 떡밥 회수하는 느낌 들면서 무섭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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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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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셰프 코 고는 장면은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나.

(박진경PD) 드라마였으면 쓰러지는 광경만 촬영하고 대역을 쓰거나 할텐데 우리는 그 분이 쓰러지고 거기 누워 있어야 했다. 이후 출연자들이 잊은 것 같다. 우리가 급하게 비행기표 섭외해서 촬영 전날 왔고, 이후 타이어에 묶인 채로 쫓고 부수며 촬영을 했다. 이시영이 안드레 코 골고 나서 '오늘 고생했지' 하는데, 그 부분도 의도적으로 넣었다. 볼 때마다 재밌는 장면이 코 고는 신이었다. 후작업할 때도 조세호 춤 추는 부분은 매일 재밌었다

(문상돈PD) 눈물 흘리면서 웃었다. 우리는 숨을 참고 눈물 흘리면서 울었다.

◇시즌3 눈 여겨 보는 출연자 있다면?

(박진경PD) 기존 있던 사람들을 더 만들어 보고 싶은게 있다. 덱스 성재가 반응 좋지 않았나. 우리도 남자지만 그 둘의 컷은 신경 쓰면서 감탄하며 찍었다. 왜 이렇게 멋있게 나와 싶었다. 새로운 케미나 출연자도 좋지만 일단 기존에 재밌었던 부분을 살리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문상돈PD) 성재를 살리고 싶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인기 많은 예능이다. 웃음 코드의 니즈를 어느 쪽에 맞출 생각인가.

(박진경PD) 타깃은 무조건 국내 시청자다. 코미디 장르가 문화적인 배경들이 일치해야 하다보니, 우리가 해외 타깃을 어떻게 노려야 하는지 모른다. 시즌3가 나오면 무조건 국내 시청자 타깃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케이콘텐츠 흥행도 국내 큰 인기가 기반이라 생각한다. 국내 시청자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문상돈PD) 해외를 타깃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좀비 소재가 한국적이진 않지만 우리 노하우, 연출 방법은 충분히 한국적이다. 한국을 타깃으로 하는게 당연히 맞다. 우리 색이 더 잘 나와야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는거라 생각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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