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W’, ‘진짜 사나이’. 사진| 채널A, M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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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사태에 얽힌 군부대, 군인 출신 등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군대 미화 하는 예능을 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8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열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계엄사령관에 4성 장군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임명했다.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이날 오후 11시부로 포고령(제1호)을 발표했다.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자정을 넘어가며 여의도 국회에는 계엄군이 진입했는데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707 특수임무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이력이 있고, 현재 방영중인 채널A ‘강철부대W’에는 707 특임단 출신 참가자가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군 미화 예능을 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 계엄사령관은 지난 2013년 방영된 ‘진짜 사나이’ 해룡연대편에 출연했다. 당시 해룡연대 제50보병사단 연대장(대령)으로 출연한 그는 출연자들의 전입 신고를 받으면서 “국민들이 여러분들에 전투복을 입혀서 이 자리에 있다. 군인의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또 “우리 연대는 언제든 적과 조우해서 직접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적으로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다. 이평소 해안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면서 테러 대비 태세 임무를 병행한다. 원전이나 국가주요시설 방호 임무를 수행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강철부대W’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긴급계엄 선포 당시 방송 중이었다. 707특수임무단 박보람 대원이 “우리 국가는 안전하다.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송출되던 중 속보 자막으로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방송이 중단되고, 뉴스 특보로 전환됐다.
‘강철부대W’ 측은 4일 “방송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 재편집한 뒤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VOD 서비스 계획을 전하며 “방송되지 못한 뒷 부분은 다음주 이어서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철부대W’ 출연자가 비상계엄 당시 SNS에 올린 글도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출연자는 SNS에 “707!! 진짜 수고많았고 너희들이 최고야! 잘했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난 아직도 후회가 없다”는 글을 뉴스 속보를 가린채 올렸다. 또 다른 출연자는 “특전사의 단합 캠핑. 파이팅 우승 가보자! PS. 제발 좀 뉴스 속보 좀 그만 좀 나와라”라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나라를 지키는 든든한 군인의 모습과 강인한 면모를 보여줘 인기를 모아온 군 관련 예능에 대한 호감이 순식간에 비호감으로 전환되고 만 것.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더이상 군대를 낭만적으로 미화하는 콘텐츠는 만들지 말자”, “비상계엄 사태로 이제 ‘진짜 사나이’고 ‘강철부대’고 다 보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비상계엄은 군인들의 잘못이 아닌데 확대하진 말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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