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응원봉을 든 참가자들이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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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 만에 열린 대규모 촛불 시위. 여의도에선 K팝이, 광화문에선 트로트가 흘러나왔고 “윤석렬 퇴진!”, “대통령 지켜내자!” 각자 외친 구호도 달랐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성숙한 K-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여의도 국회 앞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였다. K팝과 한류 열풍의 자부심을 느껴온 이른바 MZ 세대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문화강국’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7일 국회 앞에는 오후 5시 30분 기준 경찰 추산 15만명이 집결했다.
탄핵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일부 시민들만 국회 앞으로 옮겨 경찰과 대치했을 뿐, 화기애애하게 춤을 추고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로제의 ‘아파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MZ 집회’ 분위기가 연출됐다. 콘서트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각양각색의 아이돌 응원봉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7일 오후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자유 대한민국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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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맞불 집회 열기도 뜨거웠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2만명이 모였는데 맞불 집회를 열던 보수 성향 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은 특검법 부결 소식에 환호했다.
광화문 집회에선 트로트 음악이 나왔다. 2표 차이로 부결됐다는 뉴스가 집회 전광판에 뜨자 집회 참여자들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거나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서로 외친 구호도 달랐고 본회의 표결에 희비도 엇갈렸다. 하지만 이들 모두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의 집회를 시민들 스스로 지켜나가며 외신들까지 놀라게 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양측 모두 자진 해산했다. 국회와 광화문 일대 집회 참여자들은 해산하면서 인근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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