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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9일 허지웅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며 "요지는 탄핵 트라우마다. 2017년 탄핵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 사례를 들며 "그간 많은 이들이 역사 속 실수를 되풀이하며 망했다. 놀라운 건 그들 가운데 실수를 되풀이하길 바란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아니 오히려 반대였다. 앞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 행동들이 결국 그들을 같은 결과로 몰아넣었다. 패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나치의 다짐이 더 큰 패전의 악몽으로 반복된 것처럼 말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헤겔의 저주 때문일까. 아니다. 과거의 사실을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원인을 내가 아니라 너에게서 헤집어 찾으려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탄핵 트라우마' 주장을 반박하며 "2017년 이후 국민의힘이 어려운 길을 걸었던 것은 범죄자를 옹호하고 지키려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트라우마라는 말도 맞지 않다. 우리는 잘못을 저질러 책임을 지는 행위를 트라우마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도 범죄자의 징역을 트라우마라고 평가하지 않는"고 덧붙였다.

오히려 2017년 탄핵이 국민의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내놨다. 허 작가는 "국민의힘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탄핵 덕분"이라며 "2017년 탄핵으로 인해 정상화 과정을 밟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시민들 간 분열과 증오를 조장해 연명했던 세력이 정당에 기생했고 현재는 주류가 됐다"면서 "이들이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며 새로운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는 대통령이 시민에 의해 선출된 적 없는 여당대표와 더불어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수습책이라 말하고 있다"며 "그러거나 말거나 제 눈에는 군통수권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탄핵 없이는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하거나 이양할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다. 되돌리기에 너무 큰 일이다"라며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더 망가진 상태에서 진짜 수습을 시작하는가의 문제만 남아 있다. 지금 대충 뭉게고 나중에 시민을 쪼개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당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의결정족수 200명에 미달해 무산됐다.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이 표결에 참여했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부분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후 퇴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만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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