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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인터뷰②] 신도현 “30대의 저도 기대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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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신도현은 극 중 두 남성 캐릭터 윤민주, 오찬휘 중 오찬휘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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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취하는 로맨스’의 메인 커플인 채용주-윤민주 커플도 매우 상반된 성향의 인물들이지만, 프로페셔널한 대기업 과장 방아름과 내키는 대로 바람처럼 자유롭게 사는 오찬휘도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극의 중심을 이루는 두 커플이 모두 개성이 상당히 강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물했다.

상당히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은 극적인 재미를 주지만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신도현은 방아름과 오찬휘의 연애를 어떻게 봤을까. 신도현은 “제게 ‘과장님’ 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어른스러운, 프로같은 단어로 다가왔다. 그래서 아름이가 어른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니 아름이도 똑같은 사람이고 결핍도 있어서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부분도 있더라. 애정을 갈구하기도 했고. 찬휘가 항상 곁에서 ‘예쁘다’, ‘아름답다’고 해주는게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들이 아름이에겐 어느 순간 진심으로 와닿았을 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못난 모습을 보여도 찬휘는 날 좋아해 줘. 그런 순간에도 아름답다고 말해줘’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찬휘가 자기한테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나랑 사귀자’고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도현은 또 “극 중 대사에 ‘엄마는 나한테 돈만 줬다’는 부분도 있다. 외부적인 건 아름이가 다 준비해서 (찬휘의 마음이) 가장 필요한 사람 아니었나. 아름이는 (물질적인 것은 다 준비된) 벤츠녀”라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백성철과 호흡은 어땠을까. 신도현은 “찬휘가 굉장히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라면 백성철은 낯간지러운 걸 잘 못 참고 민망해하는 사람이더라. 또 저를 포함해서 김세정, 이종원 등 형, 누나들이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라 기가 빨려서 그러는 건지 굉장히 묵직하고, 상대에 맞춰주면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더라. 이런 성향 덕에 둘이 촬영할 때 의지가 됐다.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맞춰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극 중 등장하는 두 남자, 윤민주와 오찬휘. 둘 중 한 사람과 만나야 한다면 신도현은 어떤 사람을 선택할까. 신도현은 윤민주가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엠패스(empath), 초민감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제가 섬세한 사람이라 같이 섬세하면 안좋은 쪽으로 시너지가 생기는 게 아닐까. 서로 힘든 개복치 커플이 될 것 같다. 용주가 씩씩하기 때문에 민주랑 잘 맞는 것 같다. 저는 찬휘같은 스타일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는 내가 ‘괜찮다’고 하면 ‘당신 괜찮지 않아요’라고 말할 것 같은데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안괜찮다’고 인정할 것 같다. 차라리 찬휘처럼 ‘괜찮아. 괜찮아’ 말해주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취하는 로맨스’는 전국 팔도를 누비며 촬영했다. 강원도 홍천부터 부산, 대전, 가평 등 지방 촬영이 대부분이었다. 신도현은 이것 마저도 즐거웠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아름이 집은 대전이었고, 홍천과 부산, 가평 등지에서 촬영했어요. 브루어리들이랑 공장등을 다니는 모습을 촬영해야 해서요. 지방 촬영이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좋았어요. 원래 외향적인 성격인데 일하면서 집순이가 됐거든요. 평소에 집에만 있기 때문에 어디 다닐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일하러 가는 거라 운전도 제가 직접 안 하고요. 하하. 제 스태프들과 함께 친해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전체적으로 제겐 보람찬 작품이었는데 제가 제 스태프들을 챙기면서, 그 안에서 역할을 잘 하지 않았나 하는 뿌듯함도 있었어요”

‘취하는 로맨스’의 최고 시청률은 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였다.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이자 드라마 제작 스태프들부터 배우들까지 모두 즐거워한 작업이었지만, 아쉽게도 시청률 면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쉽지 않은지 묻는 말에 신도현은 “제가 할 몫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여러 요인이 작용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아쉬움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처럼 숫자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보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나. 마찬가지로 드라마를 응원해주신 분들, 사랑해주신 분들이 계시는데 아쉬워하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싶다”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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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도현은 ‘더 리크루트’ 시즌2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더 넓은 시장에 절 보여드릴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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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현은 오는 2025년 1월 30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미국 시리즈 ‘더 리크루트(The Recruit)’ 시즌2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만난다. 신도현은 “한국에 사는 이유진이라는 캐릭터다. 주인공 노아 센티네오의 소꿉친구”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미군 출신인데 한국에서 지낼 때 알고 지냈던 소꿉친구로 시즌2의 배경 중 한국에 오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저와 재회하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1월에 캐나다에서 6주, 한국에서 2주 정도 촬영했다. 설레는 만큼 걱정도 크다. 한국과 시스템이 달라서 촬영 현장에 스태프 없이 혼자 갔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르겠어서 더 걱정이 되는 면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신도현은 영어로 연기를 했다며 “고1 때부터 고3 때까지, 3년간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배운 걸 이렇게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읽는 건 할 줄 아는데 영어 울렁증이 있어 대화가 수월하진 않다. 즉흥 대화는 머리 속이 하얗게 되더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출연한 작품이 OTT에 서비스된 적은 있지만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에, 그것도 해외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도현은 “성공에 대한 욕심 보단, 더 넓은 곳에서 도전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를 더 넓은 시장에 보여드릴 기회 아닌가 싶더라”면서 “지금 국내 작품 수가 많지 않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외화벌이 해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도현은 ‘더 리쿠르트’ 외엔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30살이 되는 신도현은 “너무 상투적인 말일 수도 있는데 30대의 저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면서 “앞으로의 제가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잠시 쉬는 기간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20대엔 고집이 센 편이라 원하는 게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불만이 따라온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원하지 않는 걸 수행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불만을 가지는 제 모습이 별로더라고요. ‘지금 하기 싫은 역할을 해야 나중에 네가 하고픈 역할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이건 안 하고 싶은데?’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아예 버렸습니다. 20대 때는 제가 원하는 걸 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한다면 그게 더 성취가 크고, 행복한 것 같아요. 30대의 신도현도 기대해주세요”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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