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 무속인 이건주.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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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의 '순돌이'로 알려진 배우 출신 무속인 이건주가 작두 타는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네부자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중식 셰프 여경래, 배우 김형묵, 코미디언 정성호, 배우 출신 무속인 이건주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이건주는 무당이 된 지 5개월 차라며, 신내림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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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방울 소리가 들리더라. '방울 소리가 왜 들리냐'고 했더니 다들 '무슨 방울 소리?'라더라. 잘못 들었나 싶어 넘어갔다. 그날 친구 집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옆에서 여자 두 명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여긴 26층이고, 구조상 말 소리가 들릴 수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피곤해서 그런 줄 알고 넘어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상하게 그때 무속인 유튜브 채널에서만 섭외가 왔다. 일이 없어 생활이 안 돼 출연료를 위해 나갔는데, '너 신 받아야 해' '너 무당해야 해'라고 하니까 혼란스럽더라"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혼란스러웠고,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 처음엔 신병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나 이러다 진짜 죽겠다' 싶어 겁나더라. '내가 갈 데까지 갔구나' 싶어 모든 걸 포기했을 때쯤에 할머니 천도재(망자를 보내주기 위한 재의식) 때 신(神)아버지를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갑자기 저한테 '나와!'라고 하시더니 옷을 입혀주시고 뛰라고 하시더라. 신누나가 제 몸을 잡더니 위로 올렸다. 뛰는데 눈물이 나고 가슴이 터질 거 같아 엄청나게 울었다. 보이는 오방기를 잡고 막 흔들었다. 그때 '내가 신을 받아야 하나 보다' 알았다"고 말했다.
이건주는 신내림 이후에야 외가에 무속인 피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외증조할머니, 외할머니 다 신내림을 받았어야 했는데 거부하신 거다. 그걸 모르고 어릴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고, 저까지 오게 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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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건주는 신내림 받는 날 작두를 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작두가 날이 시퍼렇게 서 있지 않나.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과연 저기 올라설 수 있을까, 잘 탈 수 있을까. 가뜩이나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그랬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만 나고 울분이 터지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작두 위에 올라가서 엄청 서럽게 울었다. 상처도 없었다. 작두를 밟는 느낌이 있는데 모서리 위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주가 작두를 타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건주는 한복을 입고 시퍼렇게 날이 선 작두 위에 올라가 "그냥 눈물만 난다"며 오열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건주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답답한 게 터진 것처럼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더라"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작두를 타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령님이 몸에 오시면 자연히 타게 되는 거다. 오방기 잡고 공수(신령이 무당의 입을 빌려 인간에게 의사를 전하는 일)한다. 의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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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는 무당이 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이젠 담담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할 거 없으니까 관심받으려고, 돈 벌려고 무당까지 하냐고 하더라"라며 "저는 살고 싶어서 무당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돈, 관심을 위해, 이 힘든 일을 택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그런 얘기에 속이 상했다. 내가 죽으려고 했던 순간까지 이렇게 보지 싶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보실 수도 있겠구나'라고 마음이 바뀌더라"라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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