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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조명가게' 김선화 "김민하와 퀴어? 연인 아닌 엄마의 마음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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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극 중 박혜원 역

뉴스1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Photo by 천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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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해와 혜원의 관계성이요?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접근했죠."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선화가 '조명가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조명가게'(극본 강풀/연출 김희원)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총 8회를 모두 공개했다. '조명가게'는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가게를 계속 찾아오는 손님들과, 그들에게 엮인 미스터리함을 쫓는 이야기다. 극초반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전개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손님 개개인에 엮인 사연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튼튼한 스토리 라인과 김희원 감독의 뛰어난 연출 뿐만 아니라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 배우 라인업으로 탄탄한 재미를 예고했다.

배우 김선화는 극 중에서 비오는 밤 빨간 구두를 신고 어두운 골목길을 메해는 인물 박혜원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여성'인 혜원의 첫 등장은 공포스럽지만, 연인 윤선해(김민하 분)와 얽힌 감정과 죽음을 초월하는 두 사람의 사랑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김선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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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Photo by 천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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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마치고 작품을 보고 난 소감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소재 때문에 조금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댓글을 보면서 제가 7회에 나오는 비하인드 장면에 대한 반응도 기대하고 있다. 초반에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반응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반응이 예상했던 대로 나왔나.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제작발표회에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강풀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역할의 신비로움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유명한 배우 대신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셨다. 관객들이 제가 맡은 역할을 바로 매칭하지 못했던 반응이 흥미로웠고, 이전에 제가 했던 역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새로웠다. 이렇게 무서운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다

-첫 등장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나.


▶조명가게 신이 제 첫 등장 장면이었다. 저도 촬영 전에 조명가게를 직접 찾아가 봤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 키가 커지는 캐릭터를 관객들이 낯설게 느낀 부분이 재미있었다. 특히 화장실 신에서는 '너 맞아?'라는 반응을 들었는데, 캐릭터가 생경하게 느껴지도록 연출된 점이 흥미로웠다. 7회에서 선해와의 관계가 밝혀지면 키가 커지는 이유를 이해하실 것 같다.

-특수 촬영 경험은 어땠나.

▶특수 촬영이 많아서 스태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키가 커지는 장면은 쫄쫄이를 입고 장대를 사용해 높이를 맞추며 촬영했다. 걸음걸이까지 CG로 작업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기대가 컸다. 머리가 길어지는 장면에서는 가발을 이용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공포 요소에 대해 어떻게 느꼈나.

▶저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정도면 더 무서워야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는 원래 이런 미스터리한 장르를 좋아해서 '조명가게'가 피가 낭자한 공포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포여서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관객들이 밤에 보기 무섭다고 느낀 반응은 이 드라마의 목표를 잘 이룬 것 같아 좋았다.

-혜원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님,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께서 이 캐릭터를 '무서운 귀신이 아니라 슬픈 귀신'이라고 표현하셨다. 단순히 공포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내면에 사연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이 중요했다. 처음부터 캐릭터의 비밀을 감추고 싶었다고 하셨고, 그래서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키 큰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결정됐나.

▶제작진이 키가 큰 배우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의 이미지와 설정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키가 커지게 된 설정은 캐릭터의 감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상대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끌어안으며 키가 커지는 설정이다. 그 마음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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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조명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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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선해와 혜원은 퀴어 커플인데.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나올 뿐 아니라 버스 운전기사(박혁권 분)와의 화해와 용서를 담은 장면도 있다. 단순한 연인 관계를 넘어 엄마처럼 보이는 사랑과 희생이 중심이다. 키가 커지게 된 이유도 큰 사랑에서 비롯된 설정이다. 관객들이 사랑의 형태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기대하고 있다.

-선해와 혜원 캐릭터 관계성을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께서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캐릭터에 접근하라고 조언하셨다. 김민하 배우와의 관계성을 쌓기 위해 그가 출연한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그 프로그램에 나온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보며 추억을 상상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잃은 어머님들을 만나며 희생과 사랑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경험들이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N인터뷰】 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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