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극 중 박혜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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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 사랑 이야기 넘어 트라우마 가진 분들에게 위로되길…고(故) 김민기 선생님께는 감사한 마음이죠."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선화가 '조명가게'를 마무리한 소감 및 가수 겸 연출가 김민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조명가게'(극본 강풀/연출 김희원)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총 8회를 모두 공개했다. '조명가게'는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가게를 계속 찾아오는 손님들과, 그들에게 엮인 미스터리함을 쫓는 이야기다. 극초반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전개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손님 개개인에 엮인 사연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튼튼한 스토리 라인과 김희원 감독의 뛰어난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 배우 라인업으로 탄탄한 재미를 예고했다.
배우 김선화는 극 중에서 비 오는 밤 빨간 구두를 신고 어두운 골목길을 메해는 인물 박혜원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여성'인 혜원의 첫 등장은 두렵지만, 연인 윤선해(김민하 분)와 얽힌 감정과 죽음을 초월하는 두 사람의 사랑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김선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 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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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민하 배우와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그녀와 함께 연기하면서 극 중에서 혜원이 선해를 사랑했던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 선해의 모습이 마치 젊은 시절의 혜원을 보는 듯했다. 당차고 반짝이는 모습, 자신감과 패기, 대범함 같은 매력이 너무 좋았고,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선해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장면들도 그런 진정성을 바탕으로 촬영했다.
-작품 공개 후 배우들과의 반응은 어땠나.
▶촬영 때부터 모든 배우가 작품을 정말 사랑했다. 강풀 작가님의 글이 워낙 훌륭했고, 감독님과 배우들이 정성을 다해 작업했다. 작품 속 위대한 사랑 이야기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트라우마를 가진 분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저희는 계엄과 탄핵이라는 배경 속에서 작품이 묻힐까 아쉬워했지만, 배우들과 작가님, 감독님이 단톡방에서 돈독하게 지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눴다.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기를 바라고 있다.
-혜원 외에도 극 중에서 감명 깊게 느낀 캐릭터나 감정선이 있다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지영(김설현 분)의 에피소드가 가장 가슴 아팠다. 지영의 사랑 이야기가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 또 (이)정은 언니와의 작업도 특히 감명 깊었다. 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배우이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 함께 촬영하며 더 많이 마음이 아팠다. 언니는 제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고, 지금도 가장 힘들 때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곤 한다. 모든 후배 배우가 엄마처럼 기대고 싶어 하는 선배라는 점이 언니의 인성과 매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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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이 변신한 8척 귀신 캐릭터가 무섭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어떻게 느꼈나.
▶관객들이 8척 귀신 캐릭터를 무섭다고 반응해 주신 건 정말 흥미로웠다. 5부까지는 제 이야기가 살짝 등장했을 뿐이고, 7~8부에서 본격적으로 감정이 폭발한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다루며 캐릭터가 상대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정말 기대가 크다.
-혜원은 선해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가.
▶혜원이 선해에게 '왜 왔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그 감정을 맡겼다. 촬영 당시에도 모두 울면서 찍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이 작품은 7~8부에서 감정이 절정에 이르며 폭발하는 구조라서 그런 장면들이 특히 강렬하게 남았다.
-'조명가게'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여배우로서 나이가 들수록 맡는 역할이 한정적일 때, 이 작품은 로맨스를 포함해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특수 촬영과 와이어 액션 같은 경험들도 너무 재미있었고, 이런 특별한 경험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중했다. 작품에 참여한 스태프와 배우들, 감독님 모두가 한마음으로 작업했던 현장이라 더 애정이 간다.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학전 출신 배우로서, 고(故) 김민기 선생의 별세와 폐관에 대해 느끼는 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학전은 제게 친정 같은 존재다. (김민기)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너무나 큰 도움을 주셨고, 송년회나 기념일마다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추억이 많다. 학전이 없어졌다는 소식은 정말 가슴 아팠다. 특히 '지하철 1호선' 같은 작품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 정은 언니와 함께 어린이극을 준비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학전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한때는 오디션 없이 인정받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런 기반을 만들어주신 김민기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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