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영현 “8년만 정규, 무대공포증 극복...기량 유지 위해 연습”(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불허전이다. 이영현이 여전히 폭발적인 가창력이 담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1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이영현 정규 3집 '프라이빗(PRIVATE)' 발매 기념 간담회가 진행됐다.

'프라이빗'은 '사적인'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이영현'이라는 개인의 삶의 순간을 담아낸 집약체 같은 앨범이다.

무려 8년간 정규앨범일 뿐 아니라 총 11개 트랙으로 구성돼 전곡 타이틀곡이다. 이영현이 이번 앨범에 담은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사뭇 긴장되고 설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이영현은 “오랜만에 나온 정규앨범이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좋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솔로가수로서 쇼케이스를 하는 게 처음이다. 아마 빅마마 4집 때 했던 듯 하다. 오래 전이라 가물하다. 2007년 쯤이었고 그땐 소규모였다”고 바라봤다.

정규앨범까지 8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영현은 “정규앨범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었다. 어떤 계기라기보단 '일찍 끝나면 다음 앨범은 어떻게 할까' '무슨 내용으로 곡을 쓸까' 그런 니즈는 항상 있었지만 고민이 됐던 건 시기였다”며 “그 사이 아이도 갖고 출산도 하면서 중간에 빅마마 활동도 겹쳐지면서 시기와 타이밍이 잘 오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잘 만들어서 발표하게 됐다. 정규앨범은 가수 그만둘 때까지 내고 싶다. 그게 가수의 진짜 바람 같다. 다음 앨범은 준비만 된다면 바로 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곡 중 10곡에 참여했다는 이영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특이한 점이 있다. 난 작업실이 집 안에 있다. 아이들 때문에 작업할 환경이 안됐다. 대표님이 강화도로 가라고 해서 강화도 한달살이 하면서 작업한 결과물이다”라며 “확실히 떨어져 있다 보니, 결혼 전엔 사랑에 대한 이별과 아픔, 상처를 노래했다면 이번엔 떨어져 곡 작업을 하니 가족의 품이 그리웠다. 내 주변 지인, 친구, 팬들 생각이 났다. 예전만큼 폭발력 있는 곡은 아니지만 따뜻한 곡이다. 가장 좋은 곡을 뽑지 못할 정도로 다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저스트 러브(JUST LOVE)'와 '스타(Star)'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예전만큼 폭발적이진 않다”던 겸손함과 달리 대체불가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로 귓가를 사로잡았다.

이영현은 '전곡 타이틀곡, 전곡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에 대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전곡 타이틀곡을 설정한 의도는 대표님이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다. 나도 100번, 1000번 찬성한다고 했다. 오프라인 공연 하다보면 대중이 많이 아는 노래들 위주로 부르게 된다. 그건 호응도 많다. 나도 신나서 부르게 되는데 알려지지 않은 수록곡을 부르면 피드백이 썰렁하고 반응이 없다. 다음 공연에선 그걸 세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게 되고 묻혀지는 곡은 계속 묻혀지는 구조다. 곡자로서 안타깝다. 리스너들이 취향껏 골라들을 수 있게 전곡 타이틀, 전곡 뮤직비디오 촬영이란 기획을 하게 됐다. 두루두루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번 앨범에는 특별히 첫째 딸 혜온 양과 함께한 곡도 있다. 마지막 트랙인 '해, 달 그리고 별들 (WITH 혜온)'에서는 이영현과 딸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따뜻한 곡이다. 이영현은 “어느날 유치원에서 국악 동요를 배웠는데 내 마음에 울림을 준 곡이 있다. 딸이 자장가를 불러주겠다고 불렀는데 녹음했다. 그리운 마음에 듣는데 목소리가 너무 예뻤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연결하는 창작곡밖에 없었다. 내 딸이지만 음정도 정확하고 잘한다”고 '딸바보' 면모를 보였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현은 신보 발매 뿐 아니라 28~29, 31일 단독 콘서트도 예정돼 바쁜 연말을 보낸다. 이영현은 “단독 공연도 14년 만이다. 부담도 되지만 내 지론대로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영현은 '가창력이 좋은 보컬리스트'를 꼽을 때면 빠지지 않는 초고음의 파워 보컬이다. 2003년 데뷔해 20년이 넘게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영현은 “잘 먹고 잘 자고 본래 컨디션 잘 유지하는 거다. 내년이면 45세다. 20~30대 때 부른 곡을 공연 때문에 부르면 같은 컨디션으로 부르긴 쉽지 않다. 체력적으로 운동이나 그런 게 필요하겠다 싶다. 노력도 많이 한다. 연습도 꼭 한다.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영현은 그간 있었던 무대공포증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영현은 “가수인데 무대가 무서운 시절이 있었다. 그 시기가 아마 '나는 가수다' 끝나고였을 거다. 그래서 2~3년 공백기를 가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강박으로 왔다. 무조건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마음이었다. 스스로를 100점을 맞아야 한다고 채찍질 했다”며 “그 이후 무대에 올라가면 그게 날 짓눌러서 손도 떨리고 다리도 떨렸다. 소리가 제대로 안나왔다. 그러면서 내가 내려놓고 쉬게 됐다. 쉼이 반복되면 대중이 나를 잊을까봐 걱정됐다. 그런데 기다려 준 팬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 '저스트 러브'였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확실히 주변에서 잘한다 격려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영현이 20년 넘게 가수로서 지키는 신념은 무엇일까. 그는 “제자들에게도 하는 말이 '스트레스 왜 받냐'고 한다.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 이야기 밖에 없다. 음악은 재밌고 즐거워야 한다다. 스트레스 받으면 재미없고 힘들어진다. 노래방 가는 이유도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하는 거다. 스스로에게 계속 되묻는다. 노래방에 왔다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노력한다. 이번 앨범 작업이 딱 그랬다. 끝나지 않길 바랐다”고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현은 “이 앨범을 만들면서 많은 추억이 있다. 이번 앨범 들을 때마다 눈물샘이 터진다. 내 추억이 듣는 이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 행복한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며 “첫 경험을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강화도에서 임팩트 있는 한달이었다.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될 듯 하다.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묵었던 숙소에 가보기였는데 결국 못갔다. 내년에는 꼭 다시 가보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영현의 정규 3집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에이치오이엔티



김선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