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
[헤럴드POP=박서현기자]김희원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감독 김희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감독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 김희원은 "(배우 인터뷰 할 때와는)다르다. 배우할 땐 '몰라' 하고 막말했다. 안 좋으면 안 좋다, 좋으면 좋다고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좋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이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매일 배우들 눈치 봤다. 배우들 눈치 엄청 많이 보고 스태프 눈치 엄청 많이 보고 6개월 내내 눈치보면서 살았다. 모든 사람 눈치를 많이 봤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게 맞다' 얘기하다 보면 소위 말해서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하는 순간 자기 의지대로 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면서 하는거지 않나. 저 사람이 스스로 뭔가를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제 아이디어는 한 개가 있으니까 잘해주길 바라면서 눈치를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 '무빙'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두 번째 강풀 유니버스 작품인 '조명가게'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김희원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맨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어려워서 (내 전의)다른 여러 감독들도 선뜻 선택을 못했다고 하더라. 저도 대본을 보니까 보신 분들도 '이거 헷갈린다' 경우가 많았는데 저도 그랬다. 이 어려운 걸 어떻게 할까 싶더라. 소재 자체도 삶과 죽음의 경계라 괜히 부담으로 다가와서 (시청자가)안 볼 수 있지 않나. '이걸 감독 처음 작품으로 해서 망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즘엔 이런 이야기도 필요해' 싶더라. 남들이 안 하는 이야기를 해야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며 " 한달 정도 고민했다. 한다고 하고도 안한다고 할까 고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풀과 '무빙' 이후 두 번째로 만난 김희원은 "배우로 만나서 '무빙'의 최일환 역할을 할 때는 '이게 뭐냐 난 별로다' 했다. '정관성이 있어야 연기하는데 난 이상하다' 했다. 그렇게 해서 바뀐 것도 있었다. 근데 연출로 대화를 할 때는 이걸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할까, 작가로서 자기가 꼭 하고 싶은 게 있지 않나. 제가 볼 때 제 생각하고 다를 때가 있지 않나. 저는 연기자였다 보니 연기를 하다보면 '이 대사는 연기하기 굉장히 힘든데 어떻게 바꿀까' 감정이라는 게 내용이 와닿아야하지 않나. 그걸 어떻게 하면 연출의 의도에 맞게 할 수 있을까 대화 많이 한 것 같다"고 달라진 점을 언급하기도.
그렇다면 김희원이 '조명가게'로 첫 감독 데뷔를 하게 된 비하인드는 무엇일까.
"강풀 작가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뭘 보고 나한테 하자고 하냐' 했더니 '자기가 '무빙'을 보면서 제 연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 평범하게 선생님 한건데 뭐가 좋으냐. '무빙' 할 때 다 초능력자인데 저만 초능력이 없지 않나. 근데 초능력자들하고 제가 싸운다. 그리고 '무빙'에서 초능력자가 던지면 벽에 부딪히는데 안 죽는다. '나는 능력이 재수가 좋은거냐' 했었다. 초능력자하고 싸우려면 학생들을 많이 사랑해야한다 했다. 목숨 걸고 싸우는거지 않나. 학생들을 사랑하는 신을 넣어야한다고 얘기해서 대본을 좀 바꿨었다. 그런 부분들을 강풀 작가님이 저에게 설득당했다고 하시더라. 그게 아마 자신이 쓴 대본을 설득해서 '무빙'을 바꾼 게 그분에겐 인상깊지 않았을까 싶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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