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된 정우성 “결혼 NO...아들에 대한 책임 다할 것”
정우성, 문가비. 사진|스타투데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델 문가비(35)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은 배우 정우성(51)은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생활 관련 지라시와 사진까지 일파만파 퍼지면서 갖은 루머가 확산됐고, 올 한 해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문가비는 지난 달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4년간 연예 활동을 하지 않던 문가비의 고백에 관심이 쏠렸고, 이후 정우성이 문가비가 지난 3월 출산한 아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문가비 씨가 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면서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정우성은)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우성은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출산 사실을 고백한 문가비, 아이 아빠는 정우성이었다. 사진 ㅣ문가비 SN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생활 논란도 불거졌다. 일반인 연인과 장기 연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양다리 논란에 휩싸였다. 또 비연예인 여성과 나눈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이 유출돼 각종 루머가 생성됐다. 소속사 측은 “정우성 씨의 사생활 관련해서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해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정우성은 사생활 논란 후 지난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서울의 봄’으로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정우성은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서울의 봄’이 최다관객상을 수상한 뒤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룡영화상 정우성.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우성發 ‘비혼 출산’ 화두 외신·정치권도 들썩
영국 공영방송 BBC는 27일(현지시간) 정우성의 스캔들을 보도하며 “비전통적 가족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혼외 출산이 금기로 여겨지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결혼 계획에 대한 침묵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일각에서는 한국이 다양한 가족 구조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고 전했다.
또 정우성에 대한 국내 누리꾼들과 언론이 대체로 비판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우성이 의무를 다하겠다며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있지만 아이는 돈으로 자라는게 아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윤리적인 사람인 척 했다는 것” 등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정우성은 문가비가 최근 출산한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 ㅣ스타투데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치권도 들썩였다. BBC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인터뷰에서 “동방예의지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대한민국 전통과 국민의 정서는 지켜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SNS에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다.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밝힌 것도 소개했다.
이에 BBC는 “한국은 유명인들이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고수하고 극도의 감시를 받는 등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정우성과 문가비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에 대해 ‘혼외자’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부모 혼인 여부에 따라 아이를 혼외자·혼중자로 구분해 부르는 것 자체가 정상성에 대한 지독한 강조인 데다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부모를 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시각이고 아무런 책임도 없는 아이에게 부정적 낙인을 찍는 용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일할 때 이 용어의 폐지는 민정 개정의 문제라 내 소관 영역이 아니었지만, 가족 다양성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해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 ‘혼외자 혼중자의 구분은 차별적 용어이니 없애야 한다’에 국민 76%가 찬성했다”며 “다수가 이미 낡았다고 느끼는 차별적 용어인 ‘혼외자’라고 아이를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중심에 두고 보자. 혼외자가 아닌 그냥 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청룡영화상 정우성.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빠된 정우성, 이미지 회복 가능할까
젠틀한 이미지의 정우성은 이번 일로 제대로 타격을 입었다. 누리꾼들은 정우성의 최근 SNS 게시물에 “오빠, 난민은 받아들이면서 왜 자기 아들은… 같이 있어줘야 아빠고, 그게 책임 아닌가요? 아이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난민 말고 본인 자식부터 잘 챙기세요” “우성이 형 실망입니다” “너무 무책임하네요”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결혼할 사람도 아닌데 피임은 왜 안하셨어요”라고 따져묻기도 했다.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를 책임진다고 얘기했고 사랑 없는 결혼은 하지 않는 게 맞다” “아이를 지우라고 종용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인 정우성의 뜻을 존중한다”는 옹호하는 반응도 보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우성이 2022년 이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도 화제가 됐다. 이에 정우성이 이미 사실을 인지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광고 촬영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광고 모델 활동 중 사생활 논란이 발생하면 광고주에게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위험이 있기 때문.
정우성이 이미지 고착화를 이유로 지난 7월 9년간 맡아왔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에서도 사임한 것을 두고도 여러 말이 나왔다. 이에 정우성 소속사는 “사실 아니다. 배우 개인의 스케줄이 바빠 광고를 촬영할 시간이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우성은 청룡영화상에서 직접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며 정면돌파를 선택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정우성의 발언 후 객석에 앉은 배우 임지연 고아성 박주현 등이 밝은 얼굴로 환호와 응원을 보낸 것을 두고,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시상식에서 사적인 발언을 한 것이 박수와 환호를 받을 만한 일이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사생활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정우성은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정면돌파를 선택한 그가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