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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강풀 작가 "'조명가게', 멜로로 접근…사람에 관심 多" [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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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강풀 작가/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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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극본 강풀/ 연출 김희원)이 지난 18일 최종회인 8회 공개를 마쳤다. '조명가게'는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이 직접 극본을 썼으며 배우 김희원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조명가게'는 특히 지난해 '무빙'을 통해 화려하게 자신만의 세계관을 디즈니+를 통해 풀어낸 강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김민하, 박혁권, 이정은, 김대명, 신은수 등 남다른 연기력의 배우 라인업까지 완성해 원작 '조명가게'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1회부터 4회까지는 호러 장르로 이끌어가다 5회부터 분위기를 급선회해 무서웠던 극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가족의 사랑과 연인의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의지 등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 '조명가게'. 그간 웹툰을 통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뛰게 했던 강풀 작가는 이번 '조명가게' 드라마에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색채를 드러내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빙'과 세계관을 연계시키는 마지막 쿠키 영상은 과연 앞으로 제작될 '무빙2'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게 될지 기대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강풀 작가는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명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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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조명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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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에 이어>

-김영탁 역의 박정민은 언제 생각한 건가.

▶'조명가게' 대본 초고 때부터 있었다. 그리고 박정민 씨는 이미 3년 전, '무빙' 들어가기 전에 이미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했었다. '김영탁이라고 시간능력자가 있다, '무빙'에 카메오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제안을 하는 게 약간 실례 같은 거다. '무빙'이 일단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근데 이번에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처음부터 김영탁은 박정민 씨를 생각했다. 제가 생각하는 영탁과 너무 잘 맞았다.

-'무빙2'와 연결되는 게 있나.

▶고민 중이다.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빙'도 쿠키가 있는 것처럼 시청자들은 알지 모르겠지만 '무빙2'에 대한 떡밥을 깔아놨다. 지금까지는 이제 '조명가게' 끝나서 지금은 아직 '무빙2'에 대해 구상 단계다. '무빙2'라는 건 사실 만화로 나온 적이 없다. '브릿지'만 있다. 하지만 '브릿지'는 일단 '타이밍'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

-다른 원작 웹툰들과 세계관 연결은 어떻게 생각했나.

▶세계관이 연결되는 건 쿠키 때문에 그렇다. 고윤정 씨가 나오고 김영탁(박정민 분)이라고 시간을 멈추는 인물이 나온다. 일단 '무빙'은 신체 능력자고 시간 능력자는' 타이밍'이라는 만화가 있다. '타이밍'에서 중요한 건 김영탁이었다. 만화로는 시간 능력자와 신체 능력자 대결로 '브릿지'가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아 뭔가 하려나 보구나' 생각하시는데, 저는 아직 강풀 유니버스가 이르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세 개에서 네 개가 나와야지 유니버스다. 아직 민망하다. 그래도 만화를 그려놨으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근데 그것도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중이다.

-항상 사람에 집중하는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무빙'도 멜로로 접근했다. '조명가게'도 멜로로 접근했다. 모든 장르에는 멜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착하다라는 걸 믿고 있다. 그래서 안 그럴 수도 있지만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내용이 좋더라.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무빙' 할 때도 내용이 뭔지 물으면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이야기라고 했다. '조명가게'도 등장인물들이 착하다.

-강풀 세계관의 구성은 원래부터 생각한 건가.

▶누구도 유니버스를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경우가 없다. 저는 만화를 오래 그리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유니버스라는 말이 성급하게 나온 경우는 이전에 만화에서 했기 때문에 그런 거다. 유니버스라는 건 진짜 꾸준히 해야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세계관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 인물에 애정을 가지는 게 큰 것 같다. 저는 OTT 세상에서는 제4의 결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린 결말, 해피엔딩, 새드엔딩이 있지만, OTT에서는 '혹시 시즌2가 나오나'라는 엔딩도 있다. 일단 '조명가게'와 '무빙'은 닫힌 결말이 맞다. 그런데 이 인물들과 배우들을 또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다. 그러다 보면 다른 작품에서 하게 되는 거다. 그렇게 관심을 가질 때 세계관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말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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