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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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사기 피해로 23년째 저수지 낚시터를 떠나지 못하는 배우 전병옥(71), 한진주(59) 부부가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세간에 화제를 모은 띠동갑 부부인 전병옥과 한진주가 출연했다.

한진주는 드라마 '토지'의 별당 아씨로 데뷔했다. 전병옥은 사극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도시를 떠나 공주의 한 저수지에서 전원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고 밝힌 한진주는 "사기당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전병옥은 "아는 지인이 자기가 잘 아는 형이라고 하면서 소개해 줬다. 낚시터를 하나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라며 "그냥 또 코가 꿰여서 귀가 얇다 보니까 꼬임에 나도 모르게 넘어갔다. 그때 거기에서 경비로만 한 4억, 5억원이 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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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만 활동하면서 수입이 불안정했던 부부에겐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에 지인에게 낚시터를 소개받아 투자했지만, 위조된 서류였다고 한다. 사기라는 걸 눈치채고 사기꾼을 잡았지만, 투자금 대신 받은 게 지금의 저수지 낚시터라고.

한진주는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다. 서울에서 그렇게 노력했으면 그만큼 고생 안 하고 살 수 있었을 텐데 가슴이 새카맣게 타 있다"고 토로했다.

전병옥의 건강도 좋지 않았다. 한진주는 "(과거 전병옥이) 손님과 정자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가 탁 풀리면서 떨어졌다더라. 어떡하지 싶었다"고 회상했다.

알고 보니 전병옥은 뇌경색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병원에 실려 간 적 있었다. 이후 거동이 불편해진 전병옥은 뇌경색 약을 매일 먹고 있었다.

이에 한진주는 남편이 낚시터 일을 하는 것을 극구 말리며 "내가 먹여 살릴게, 그만해"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한진주는 "병원에서는 (두 번째 뇌경색이 오면) 더 심하게 올 수가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했다. 혼자 있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전병옥은 낚시터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며 "미안한 거야 항상 미안하다. 제가 고생시킨 만큼 잘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 해주고 있다. 진짜 귀하게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그걸 못 해주니까"라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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