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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송민호, 전화 업무 빠지고 얼굴 거의 못 봐" 동료 증언까지…'부실 근무'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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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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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출근 내역을 상습적으로 조작한 의혹을 받는 그룹 위너의 송민호(31)에 대한 한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근무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송민호는 대인기피증과 양극성 장애, 공황장애 등을 가져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 복무를 시작해 올해 3월부터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근무하다 지난 23일 소집 해제됐다.

그러나 지난 17일 송민호가 제대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부실 복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규정에 맞춰 휴가 등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송민호와 한 시설관리공단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제보자 A씨를 만났다. A씨는 “(근무한 곳은) 시설관리공단에 있는 주차 관리부다. 제가 2022년 11월부터 노상 주차팀에서 근무했었다"며 "송민호가 노상 거주자 주차팀에 (지난해) 3월에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전화를 받으면 ‘노상 주차팀 누구입니다’하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자기 이름이 드러난다고 전화 업무에서 빠졌다. 민원 업무도 얼굴 알아본다고 빠지고, 우체국 가는 업무도 처음 한 번 가고 안 했다”고 주장했다.

송민호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이유로 자리를 안쪽으로 배정받았다고. A씨는 “처음에는 잘 나오다가 일주일 다 나오지 않았다. 심할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본 정도, 나중에는 거의 못 봤다”고 그의 부실 근무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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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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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는 지난 3월 시설관리공단에서 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다. 주민편익시설 관계자 B씨도 “송민호를 10개월 동안 두 번인가 세 번밖에 못 봤다”고 전했다.

B씨는 “말이 안 된다. 연가, 병가가 무슨 무한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사에 있을 때는 잘 나왔다고 하더라. 거기는 눈이 200명 되는데 여기는 눈이 적다. 직원들이 다 해봐야 13명이다. 병무청이 두발 단속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했을 때도 자리에 없었을 거다. 편의를 제공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송민호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송민호의 근태 담당자는 이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제가 얘기를 잘못하면 민호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기를 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3일 병무청의 수사 의뢰를 받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송민호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마포경찰서는 27일 마포주민편익시설을 압수수색 해 혐의 입증을 위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에 앞서 경찰은 시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민호의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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