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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KBS 드라마 제작진, 안동시 허락 받아도 병산서원에 못질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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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현과 옥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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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25년 KBS 2TV에서 방송될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촬영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빠졌다.

이 드라마의 쵤영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중년 네티즌은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가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는지 제작진에 항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는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라’고 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동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서원으로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KBS가 안동시에서 제작허가를 받았다 해도 병산서원에 직접 못질을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병산서원 건축물에 못질을 하면 목재에 금이 갈 수도 있다.

한동안 병산서원 가는 길을 포장하지 않았던 것도 고즈넉한 서원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만약 안동시에서 KBS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에게 못질까지 허락했다면, 안동시 문화유산과에서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가유산청과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호 원칙까지 새로 써야 한다.

KBS측은 “확인중”이라고 답변했지만, 자칫 공영방송이 문화재를 훼손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소설 속 한 줌의 분량도 되지 않은 조연에 빙의한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소설의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아찔한 로맨스 스토리다. 서현과 옥택연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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