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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박규영 "이젠 '넷플의 딸'…'오겜2' 93개국 1위 감사하죠"(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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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강노을 역

뉴스1

박규영/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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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넷플릭스의 딸' 박규영이 '오징어 게임2'(이하 '오징어 게임2')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더 분발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2'(극본/연출 황동혁)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박규영은 이번 작품에서 탈북 군인 출신이자 게임 진행 요원인 강노을 역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지난달 26일 7화 전편 공개됐다.

이날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2'가 글로벌 OTT 순위 조사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시청 집계를 하는 93개국 모두에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 연속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넷플릭스 시리즈에 많이 출연했는데 이 정도의 수치는 처음"이라며 "실감이 안 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도 많이 증가했냐는 질문에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하면 수치가 잘 늘더라"라며 웃었다.

배우가 생각하는 시리즈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박규영은 "감독님의 확고한 세계관도 있는 데다, 시청하면서도 즐거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 본다"라고 했다. 이어 "시청자에게도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요소가 있는 듯하다, 거기서 드러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게 인기 요인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2'은 공개 후 호불호가 갈리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규영은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높은 관심이 신기해 그런 부분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규영은 작품 합류 계기에 대해 "처음부터 강노을 역을 제안받은 게 아니라 두 번의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대본을 받은 뒤 핑크가드 역이라는 걸 알게 됐다, 캐스팅 이후 전체 대본을 봤다"라며 "게임 참가자 역도 흥미롭고 하고 싶었지만, 핑크가드가 새로운 세계관을 설명해 줘야 하는 역이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라고 말했다. 또한 "캐스팅 이후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캐릭터에 잘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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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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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박규영은 왜 오디션까지 보면서 '오징어 게임2'에 참여했을까. 박규영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시리즈에 출연하는 건 배우 인생에서 몇 없는 기회다, 오디션을 보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1이 이례적으로 성공한 시리즈라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작은 역이라면 작은 역이고, 큰 역이라면 큰 역을 맡고 있기에 분량 속에서 최대한 인물의 전사를 이해하게끔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에는 크게 게임 진행자, 참가자,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자가 있기에 이들의 앙상블이 중요하다"라며 "분량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게임 참가자가 아닌 '핑크가드'로 등장하는 강노을은 시청자들에게도 호기심 있게 다가왔다. 박규영은 "나조차 시즌 1을 볼 때 '핑크가드는 어떤 사람들일까'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는데, 강노을 역을 하면서 '숨겨진 큰 줄기와 세계관이 있었구나' 싶더라"라며 "그들의 정서나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행위 자체가 그렇게 보긴 어렵지만 각자 나름의 사연과 정서를 가진 캐릭터들이라는 게 설명됐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극에서 일부 핑크가드 무리는 게임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을 즉사시키지 않고 살려둔 뒤 장기를 적출해 이득을 챙긴다. 이때 강노을은 다른 가드들이 장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참가자들을 바로 죽여 팀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대해 박규영은 "'이미 죽은 사람의 장기를 다른 사람 살리는 데 사용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부대장 대사에 공감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노을이는 인간이 인간에게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윤리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에 따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규영은 강노을에 대해 "(북에 딸을 두고 온) 노을이는 스스로를 어둠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노을이가 진짜 돈이 없어서 차에 살까? 집에 살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해 그러는 거다"라며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모든 걸 뒤로 하고 게임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목적이지만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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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공개 후 강노을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그중 하나는 강노을이 전 시즌의 강새벽(정호연 분)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것. 이에 대해 박규영은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감독님이 새벽은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인물', 노을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으셨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노을이 강새벽과 같은 탈북민 캐릭터라 기시감이 안 느껴지게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 같다는 물음에는 "그 부분보다는 강노을이 이야기 속에서 맡고 있는 줄기가 명확해 캐릭터를 어떻게 정당화하고 보시기에 이해가 가게 할까를 고민했다"라고 답했다. 강새벽을 연기했던 같은 소속사 식구 정호연의 조언은 없었을까. 박규영은 "호연은 '열심히 재밌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워낙 털털해서 그렇게 말해줬다"라면서도 "사실 대본 엠바고가 있어서 호연에게도 조언을 구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2'에 등장하는 주요 여성 캐릭터들은 예비 엄마, 아이를 잃은 엄마,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 등 대부분 '누군가의 엄마'로 등장한다. 여성 캐릭터들을 납작하게만 그려내는 게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 박규영은 "강노을은 가장 소중한 걸 잃은 채 살아가는 캐릭터"라며 "그 대상이 딸일 뿐 그 감정이 모성애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사견을 밝혔다. 이어 "시즌3에서 노을이에 대해 유의미하게 설명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즌3에서 강노을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규영은 지난 2020년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선 인터뷰에서 "20대 때 가장 큰 전환점은 '스위트홈'"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오징어 게임2'는 어떤 의미일까. 박규영은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오징어 게임2'가 30대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며 "1분이든 1시간이든 (시청자들이) 내가 연기하는 걸 봐주는 게 감사한데, '오징어 게임2'로 93개국에서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몇 분씩이라도 봐주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를 계기로 더 분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넷플의 딸'이라는 별명에 관해 묻자 "이젠 맞는 것 같다, 이후에 두 작품이 더 캐스팅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계적으로 스트리밍되는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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