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에서 모자 케미를 위해 캐릭터를 바꿨다는 양동근. 사진l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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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양동근은 ‘오징어 게임2’에서 상습적인 도박으로 막대한 빚을 지고 게임에 참가한 용식으로 분했다. 그는 게임장에 도착한 뒤 어머니 금자(강애심 분)가 자신을 돕기 위해 게임에 참여했음을 알게 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극중 연기한 용식이 다소 어리숙한 모습이라는 말에 양동근은 “원래 감독님이 생각하는 용식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감정적으로 척박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제가 어머니와 케미를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지 않나. (전형적인 어머니상인) 금자에게는 이런 아들이 안 어울릴 것 같아서 감독님과 고심 끝에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접근으로 강애심 선배의 스타일에 맞춰서 바꾸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두 사람의 애틋한 모자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이다. 극중 ‘둥글게 둥글게’는 노래에 맞춰 돌다가 숫자가 제시되면 짝을 지어 방에 들어가고 남은 이는 죽임을 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양동근은 게임 중 눈앞에서 강애심을 놓쳤고, 다행히 강애심은 이정재, 이병헌과 함께 방에 들어가 살아남았다. 이후 강애심과 재회한 양동근은 “엄마, 미안해”라며 눈물을 쏟았다.
양동근은 이 장면 때문에 ‘오징어 게임2’를 고사하려고 했다며 “‘오징어 게임2’에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좋지 않았겠나.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우는 감정 연기를 하는 것을 힘들어 했다. 아역 시절에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 감정을 불러오는 작업은 정말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오징어 게임2’다 보니까 일단 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몸살을 앓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과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그 장면이 회전목마를 배경으로 한 세트였잖아요. 촬영에 들어갔는데 제가 어렸을 때 만들었던 ‘파더’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거예요. 저희 부모님에 대한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거기에 ‘꿈의 동산에서 널 키워주고 싶었어’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어머니와 함께 회전목마가 있는 놀이동산에 와 있는 거죠. 그 노래가 생각나면서 감정이 잘 올라왔고, 걱정했던 것보다 장면이 잘 나왔어요.(웃음)”
한국의 윌 스미스를 노려보겠다는 양동근. 사진l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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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동근이 극중 강애심을 놓치는 장면에 대해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아들이 엄마를 버렸다’는 해석을 내놓고, 또 다른 이들은 ‘양동근이 위력에 의해 끌려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양동근은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1번은 감독님을 믿고, 2번은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맡긴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그려놓고 ‘어떤 의도였다’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봤어?’라고 각자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래퍼인 양동근이 그룹 빅뱅 탑(최승현)이 맡은 타노스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반응도 나온다.
양동근은 “그런 반응이 쓰인 댓글을 봤다. 영어 댓글이라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제가 타노스를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제가 래퍼라는 사실을 해외에서도 알고 있다는 것이지 않나. 소속사에서 얼른 앨범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더라. 한국의 윌 스미스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양동근은 “‘오징어 게임2’는 다른 작품과 비교를 할 수 없는 차원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터라 처음으로 외국에서 홍보 활동도 해 봤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이런 게 또 있을까 싶은 작품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2가 골든글로브에 올라갔다고 하는데, 아직 가면 안 된다. 시즌3에서 제가 뭘 해야 되기 때문에 시즌3를 한 다음에 가야한다”면서 이어질 시즌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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