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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송혜교, 담담해서 슬픈 고백 "날 향한 악플 괜찮아, 가족 욕은 마음 찢어져"(유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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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송혜교가 악성 루머, 댓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이기연, 이종혁 작가 이언주)' 275회에는 배우 송혜교가 출연했다.

무려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했다는 송혜교는 이날 "새해에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라며 새해 첫 게스트로 나선 소감을 전했다.

송혜교는 "떨린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고,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대형 꽃다발로 송혜교를 환영했다.

이날 유재석은 연예계 대표 마당발인 송혜교를 언급하면서 "동료들이 '송혜교는 털털한 대장부다'라고 하더라. 실제 성격이 어떠냐"라고 했고, 송혜교는 "어릴 때 대장부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2~30대에는 제가 리더십을 갖고 끌고 가는 성격이었다. 근데 요즘은 성격이 좀 변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나서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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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송혜교는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일화도 공개했다. 17세 데뷔해 어느덧 28년차가 됐다는 송혜교는 교복선발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은 뒤 17세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친구랑 둘이서 소풍 가서 찍은 사진을 보냈다. 다음 날 합격 명단에 없어서 '떨어졌나 보다'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따로 전화를 받았다"면서 "맨 얼굴에 머리만 감은 채 나갔는데 대상을 받았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송혜교는 대상으로 받은 상금 300만원은 어머니의 치료비로 썼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데뷔 후 18세 '순풍산부인과', 20세에는 '가을동화'로 단번에 '한류 스타'로 떠오른 송혜교는 '20대에 너무 성공해서 불안하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되려 20대 때는 그런 불안감이 크지 않았다. 놀기 바빴다"라며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일하러 가는게 좀 짜증날 때도 있었다. '이거 끝나면 뭐하고 놀지?'라고 했다"라며 회상했다.

핑클 멤버들과 친했다는 송혜교는 '무슨 이야기 하고 노냐'라는 질문에 "여자들끼리 만나면 뻔하다. 남자 얘기했다"라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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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송혜교는 20대 때 다작을 하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고. "그냥 많은 작품을 다양하게 하고 연기 늘 수 있게끔 작품 많이 할 걸 후회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20대 때 배우로서, 여자로서, 인간 송혜교로서 누릴 수 있는 걸 다 누렸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신나게 놀고 여행도 다니고, 좋은 작품도 만났다. 20대를 잘 즐겼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혜교는 연기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더 글로리' 하기 전, 어느 순간부터 제 연기를 보는데 제가 너무 지루한 거다. '내가 보기에도 지루한데 시청자들은 더 지루하시겠다', '표정이 다양하지도 않고 난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우울했었다"라며 "창피하기도 하고 '쉬어야 하나' 생각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유재석은 "살면서 본인 스스로에게 자책하게 되는 순간 엄청 자책하게 되지 않냐. 송혜교 씨에게도 그런 계기나 시기가 있었냐"라고 물었다.

송혜교는 "저는 제가 우선인 적이 없었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친구가 첫 번째였고 제가 두 번째였다. 작품과 관련돼서 '왜 이것밖에 못했니'하며 자책을 너무 많이 했다.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하는 것만 보이더라. 잘한 부분보다 못한 부분만 보이니까 어느 순간 짜증이 나났다"라며 "실수하면 '다음부터 그러지마'하고 나아가야되는데 '너 왜 이렇게 했어?'하면서 생각의 꼬리에 꼬리가 물고 저를 괴롭혔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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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송혜교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도 언급했다. 송혜교는 "오래 일하다 보니까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 여기저기서 들리는 걸 들어보면 되게 많은 루머들도 있다. 가끔 인터뷰를 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 뵀을 때 사실과 다른 루머를 듣고 나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럼 '나도 들은 이야기다. 그 루머 만든 사람에게 가서 물어봐라'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젠 괜찮다. 그런 나쁜 악성 댓글이 나에게 그러는 건 괜찮다. 그런데 가족에게 그러는 건 마음이 찢어지더라"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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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듣던 조세호는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런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다"라며 물었고, 송혜교는 노희경 작가의 조언에 따라 5년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수행을 했다고 밝혔다. 아침에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적고, 저녁에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적는 것이라고.

송혜교는 "작년에 끝났는데 오 년 동안 매일매일 했다"면서 "소소한 거에 감사하기 시작하니 감사할 게 너무 많더라"라고 수행 후 변화된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그는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거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겠지' 한다. 그래서 지난 날에 후회가 없다.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다. 즐거운 일도 나쁘고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다. 그 순간은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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