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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말에 가시가 있는 첫째딸"로 인해 온가족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 등장했다.
13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두 번째 편,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이 공개됐다.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의 주인공은 모녀였다. 사연 신청자인 첫째 딸은 엄마와 편하게 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혔다. 본인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절망을 느끼는 첫째 딸. 무려 20년간 해결되지 않은 갈등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나만 없으면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첫째 딸이 우리 가족에게만 날이 서 있다"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삶의 반을 첫째 딸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는 엄마. 20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딸에게 지쳐 이젠 딸이 보고 싶지 않다며 포기에 가까운 상태였다.
모녀의 일상은 각자 컴퓨터 앞에서 시작됐다.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는 엄마와 게임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첫째 딸. 모녀는 한집에 있지만,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 모녀는 함께 먹을 메뉴를 정했다. 그런데, 사소한 일상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딘가 어색한 모녀. 첫째 딸과 게임에서 만난 사람의 대화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점심을 요리하는 엄마를 도우려는 첫째 딸. 어떤 걸 도와주면 되냐고 물어보지만, 엄마는 그냥 게임 하라며 거절했다. 이후 엄마는 식사하면서 함께 볼 영상을 고르는 첫째 딸에게 "너 즐겨보는 거 있잖아"라며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왜 그렇게 비꼬듯이 말해?"라며 날이 선 말투로 말한 첫째 딸. 딸의 한마디에 두 사람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랭해졌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첫째 딸이 계속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한다. 엄마를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서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하는 것이고 사랑받는 것은 아이가 생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27살인데도 불구하고 첫째 딸이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하는 건 어린 시절에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며 그 구멍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은영 박사는 서로가 불편하기만 한 모녀의 성향을 분석했다. 첫째 딸은 말 이면에 있는 마음과 의도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첫째 딸의 의도는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엄마는 해결 중심과 효율을 중요시하는 성향으로 본의 아니게 딸의 의도를 부정해 두 사람이 자꾸만 부딪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은 엄마를 도와주려고 한 의도가 거절당하고 마음을 부정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엄마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일상에서 같은 갈등을 계속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 대전에서 독립해 사는 둘째 딸이 집을 방문했다. 둘째 딸을 보자마자 표정이 밝아진 엄마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굳는 첫째 딸의 표정. 첫째 딸은 "동생한테 열등감이 있다"라며 동생이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한편, 방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첫째 딸. 과거에 약 1년 반 동안 사회복지사로 근무했었으나 본인을 돌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퇴사를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다시 취직을 준비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지만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머뭇거리는 첫째 딸. 이에 동생은 "일단 써보고 첨삭을 맡겨봐"라며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첫째 딸은 자기소개서에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동생의 말에도 날카롭게 반응했고, 언니를 도와주려고 다가갔던 둘째 딸은 언니의 민감한 반응에 결국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첫째 딸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쓰려면 비밀을 밝혀야 하는 것 같아서 더욱 어려워했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첫째 딸이 자기소개서를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했다. 첫째 딸은 현재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갈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나'에 대한 혼란과 갈등이 크고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으로 본인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엄마에게 해결 위주의 성향으로 인해 이해와 소통이 빠져 첫째 딸이 더욱 힘들었을 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첫째 딸이 없을 때 화목해 보이는 나머지 가족들의 모습이 비쳤다. 또한, 동생은 언니와 대화를 하면 너무 화를 내서 시도조차 하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놓고, 엄마는 이젠 너무 지쳐 가끔 첫째 딸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지쳐가는 미운 오리 가족이었으나, 상담이 끝난 후 서로가 서툴렀던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장면에서는 MC들까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한, '우리 가족 같다'라는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하며 지켜보는가 하면, 위로를 받았다며 따뜻한 후기도 쏟아졌다고. 둘만의 공간에서 모녀가 서로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시청자들도 함께 뭉클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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