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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M픽 리뷰] 원작보다도 과거로...설렘 없는 멜로 '말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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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전으로 재탄생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멜로 영화인데 참, 설레는 감정이 안 생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2008년 개봉한 동명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서유민 감독이 연출했다.

원작은 '시크릿'을 비롯한 피아노 연주곡의 매력과 확실한 반전, 풋풋한 멜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한국 리메이크 버전은 큰 틀에서는 원작의 콘셉트를 가져가되 방향성에서 차이를 뒀다.

수동적이었던 원작의 인물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과 사랑을 쟁취하고자 움직인다.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변화가 있다. 전반적인 톤 역시 원작보다 가볍고 밝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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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상징적인 곡 '시크릿'을 제외하고는 피아노 연주곡도 새롭게 작곡해 선보였다. 작품의 시그니처인 피아노 배틀 장면도 인상적이다. 유한한 시간 속 사랑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메시지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가장 중요했던 부분, 20년 전 영화를 현재의 감성에 맞게 탈바꿈시키는 것에는 실패한 듯하다. 오히려 원작보다도 더 과거로 간 듯 촌스럽다.

멜로 분위기를 자아내려는 대사나 연출이 작위적이다. 인물도 서사도 평면적이어서 사랑의 감정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십수 년 전 멜로 영화에서 보던 클리셰도 많다. 그래서 더 오글거린다.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를 둘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삽입해 여러 차례 등장시키지만, 클래식 음악 기반의 작품에서 홀로 어색하게 겉돈다. 음악으로 감성을 끌어올리고자 했지만, 이 역시 오그라드는 감정만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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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 역은 도경수, 정아 역은 원진아가 맡았다. 각각의 연기는 좋다. 유치한 대사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캐릭터 표현과 감정 연기 또한 준수하다.

그런데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주인공 사이 케미스트리가 약하다. 사랑의 기쁨도, 서로를 향한 애절함도, 그리움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자연스레 영화에 대한 몰입이 떨어진다. 이 역시 작위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와 연출 때문인 듯.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게 남는 리메이크다.

한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3분, 전체 관람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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