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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상인 부부가 둘째의 속마음을 듣고 오열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배우 이상인과 삼 형제 육아로 벼랑 끝에 선 엄마의 두 번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주 첫째의 자폐 스펙트럼을 받아들인 이상인과 아내는 오은영의 조언대로 6년 차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인은 "첫째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보니까 큰 결정을 해야겠더라. 진료받고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서울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당에서 자전거를 타던 둘째는 자전거 체인이 빠져서 멈춘 첫째에게 돌진했다. 첫째가 자리를 피해도 다시 쫓아가 일부러 공격했고, 영문도 모른 채 당하기만 하던 첫째는 엄마가 있는 집 안으로 도망쳤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상인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삼 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혼자서 놀던 셋째는 갑자기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둘째의 자리를 뺏고 심통을 부렸다. 둘째는 동생이 성질을 부려도 받아줬지만, 이상인은 첫째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셋째가 목소리를 크게 내자 "형아가 뭐 잘 못했냐"며 달랬고, 억울한 둘째는 울먹거리다가 셋째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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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활에서도 둘째의 심상치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둘째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친구들과 다르게 혼자 주머니에 손 넣고 맴돌더니 '이등변 삼각형'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빙빙 돌았다. 또한 괴상한 표정을 짓고, 엉뚱한 말을 외치며 첫째처럼 행동해 이상인 부부를 혼란에 빠뜨렸다.
오은영은 "첫째는 사회성 발달에 선천적인 어려움이 있는 거라면 둘째는 첫째와는 분명하게 구별되지만 결과적으로는 둘째도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며 "보통 두 살 터울은 형을 굉장히 많이 따라 한다.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이 당황스럽고 어색할 때 내는 의미 없는 소리가 있다. 둘째가 본인도 어색할 때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배우기보다는 교실에 들어갔을 때 어색하면 (형처럼) 그 소리가 나오는데 일종의 따라 하기 '미러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폐 스펙트럼을 따라 하면 따라 하는 애도 자폐가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절대 그렇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첫째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 보니 결과적으로 둘째가 밀려났고, 게다가 또래 없는 외진 마을에서 삼 형제가 아빠 없이 지내면서 약간 고립된 삶을 살게 되면서 사회성 발달 경험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둘째는 따라 할 대상이 형뿐이라는 게 마음이 아픈 거다. 모방 발달에 꼭 필요한 좋은 자극들을 앞으로 많이 제공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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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다시 둘째를 설득했지만, 둘째는 "나 싫어?"라며 엄마의 사랑을 의심했다. 이후 상황을 설명하던 엄마는 팬티를 거꾸로 입은 첫째를 발견하고는 웃음이 터진 상태로 첫째에게 갔고, 둘째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 웃던 엄마는 화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삼 형제는 우는 엄마가 걱정되는지 다가가 안아줬다. 에너지가 고갈된 엄마는 잠시 아이들과 떨어져 싱크대 아래에서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둘째에 대해 "아이가 자상하고 감정이 풍부하다. 여리고 착하다. 근데 둘째가 울 때 보면 아파서 우는 게 아니라 억울한 감정이 섞여 나온다. 얘는 언제나 자기가 속상하고 힘든 게 마무리가 안 된다. 가뜩이나 감정 표현이 쉽지 않은데 해소가 안 되니까 흐지부지되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 엄마의 행동에 대해 "엄마가 둘째가 감정 표현하면 상황을 설명한다. 이론적이고 지식적인 거로 표현한다"라며 "둘째는 머리로는 엄마의 말을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서운하고 억울하다. 그래서 결국 둘째는 언제나 마음 표현 마무리가 안 된다"며 둘째를 위한 건강한 감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둘째는 인터뷰에서 요즘 고민을 묻자 "엄마 아빠가 안 놀아준다. (형 챙기느라) 바빠서 안 놀아주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형이랑 노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는 "형이랑 말이 통하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한다. 그래서 외롭다"며 "외롭지만 엄마, 아빠도 힘드니까 나도 참을 거다"라고 말해 엄마, 아빠를 오열하게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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