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형식.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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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박형식이 소년미를 싹 뺐다. 대신 쿨민트 향기 나는 남자 옷을 입혔다. 연인을 바라볼 땐 그윽한 눈빛이, 복수에 타오를 때는 분노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아이돌이 아니다. SBS ‘보물섬’을 통해 선보인 팔색조 연기에 칭찬이 자자하다. 이 정도면 박형식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산그룹의 비선 실세 동주 역을 맡았다. 잘 생겼다. 몸도 잘 쓴다. 주먹도 세다. 거기에 머리도 갖췄다. 고차원 수학 문제를 암산으로 풀어낼 정도로 뛰어나다. 입법·행정·사법 대관 업무를 담당하며 차강천(우현 분) 회장의 신임을 받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사업 특별예산을 빼돌려 정치 비자금을 만든다. 그룹에 없어서는 안 될 능력자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순간 위기에 빠진다.
‘보물섬’. 사진 |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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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쓰는 연기가 많았다. 계좌 비밀번호를 토해내라며 물고문을 당할 때는 실제 물을 많이 마셔 기절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몰입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보물섬 찾다가 죽을 뻔했다”며 SNS에 남긴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고강도 촬영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해 현장 스태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먹먹한 표정을 짓는 연기 역시 일품이다. 수녀인 누나 연주(한지혜 분)가 덤프트럭에 치여 시간이 정지된 듯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슬픔을 보여줬다. 동주의 분노가 얼마나 깊을지 가늠이 될 만큼 유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 박형식, 허준호. 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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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아니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2017) tvN ‘청춘월담’(2023)에서 미소년 같은 해사한 미소를 거둬들였다. 여기에 물리적 고통과 감정의 붕괴가 동시에 덮쳐오는 인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입체적 연기를 완성했다.
박형식에 대한 반응은 시청률로 입증됐다. 첫 방송에서 6.1%를 기록한 ‘보물섬’은 단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10회 13.1%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 또한 매회 새로운 정점을 찍고 있어 시청률 20%를 넘길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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