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엑스포츠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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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희는 우리나라에 미니스커트를 처음 알린 장본인이다. 1967년 그가 대중 앞에 다리가 훤히 드러난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타나자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는 곧 여성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따라 하는 폭발적인 대유행을 일으켰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다리를 내놓은 것은 금기사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치마는 갈수록 짧아졌고 속옷만 겨우 가리는 초미니 스커트까지 등장하자 급기야 정부는 줄자로 치마 길이를 재는 단속에 나섰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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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에 태어난 윤복희는 5살의 나이에 뮤지컬 ‘크리스마스 선물’로 데뷔했다. 그는 1963년 워커힐 극장 개관 무대에 특별 초청된 루이 암스트롱 앞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후 그의 권유에 의해 세계 각지로 무대를 넓혔다. 그는 필리핀과 홍콩, 싱가포르를 거쳐 영국, 독일, 스페인, 스웨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활약했다. 대표곡으로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도 열창한 ‘여러분’이 있다. ‘여러분’은 당시 싱어송라이터였던 친오빠 윤향기가 윤복희를 위해 만든 곡으로 1979년 서울 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윤복희는 1968년 22살의 나이에 7살 연상의 가수 유주용과 결혼했다. 유주용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중퇴한 수재였다. 두 사람은 윤복희가 20살 때 처음 만났는데 결혼 과정이 매우 놀랍다.
그렇게 윤복희의 삶은 평범한 가정주부의 길을 걷는 듯했다. 가난한 집안 때문에 일찍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윤복희는 결혼 후 전업주부의 삶을 꿈꿨다. 하지만 윤복희의 재능이 자신보다 탁월하다고 판단한 유주용은 오히려 자신의 가수 활동을 접고 윤복희의 매니저를 자처했다. 이에 크게 실망한 윤복희는 점차 결혼에 회의를 느꼈고 두 사람은 성격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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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랍게도 귀국 후 1년 만에 스캔들 상대였던 남진과 재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윤복희가 전남편 유주용에게 과시하기 위해 남진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남진의 귀에 들어간 것. 이에 ‘남진이 윤복희를 폭행했다, 윤복희가 집에서 쫓겨났다’ 등의 각종 루머가 돌며 큰 파장이 일었다. 끝내 윤복희는 3년 만에 또다시 파경을 맞는다.
훗날 윤복희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남진은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고 지극히 헌신적이었다고 말하며 문제는 자신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진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닌, 남진과의 사이를 의심했던 전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결혼을 감행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죄책감 때문에 전 재산을 남진에게 모두 주고 집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남진의 순진성을 이용했다면서 남진에게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전남편 유주용이 재결합을 제안했지만 윤복희는 자신이 두 남자 모두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윤복희는 2번의 결혼과 이혼 끝에 79세인 현재 홀로인 삶을 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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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인생길을 걸어온 그가 최근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일 연예·출판업계에 따르면 윤복희는 지난달 출간된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의 신간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에 게재된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윤복희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원래부터 한쪽 눈이 잘 안 보였는데 근래 완전히 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쪽 눈마저 시력을 잃고 있어 조만간 두 눈이 다 안 보이게 될 수 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윤복희는 해당 질환이 황반변성이라고 밝히며 여섯 차례나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황반변성은 안과 질환 중 ‘불치병’으로 불리며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유전적 원인인 가족력과 흡연 습관, 빛에 의한 손상들로 인해 발생하며 한번 걸리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뒤 실명으로 이어지지만 마땅한 치료법은 없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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