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박영규, 생활고 고백 "물로 배채워..폐결핵으로 각혈→몸무게 42kg 뼈만남아"(아침마당)[종합]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김나연 기자] '빌런의 나라' 배우 박영규가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화요 초대석 코너에 배우 박영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영규는 현재 KBS2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에 출연하며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6년만에 KBS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바. 당시 조윤희, 설인아의 아빠로 출연했던 그는 "이번 '빌런의 나라'에서는 오나라하고 소유진씨가 딸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에서 딸복이 있네요"라고 말하자 박영규는 "그런복이라도 좀 있어야죠. 원래 없으니까 드라마에서나마. 근데 진짜 딸같다. '빌런의 나라' 찍으면서 얼마나 살갑게 하는지. 나이차이가 사실 딸같은 나이가 아니다. 근데 아빠아빠 하는데 프로그램 나와서 막 얘기하다가 한 1시간 얘기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말이다. 특히 오나라가. 존댓말 들어본적이 없다. '아빠 그랬잖아!' 그래서 나중에 오나라가 그 프로그램을 잠깐 미리 서칭했나보다. 쭉 보니까 자기가 너무 반말하더래. 그래서 편집해달라고 부탁했다더라. 그런데 나중에 PD분 말씀이 너무 아빠 같고 딸같아서 더 좋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영규는 "지금도 그런다. 아빠 그러고. 방송 끝나도 얘들은 내 호적에 입적시키려고. 한번 얘기했다. 오나라한테 너네 둘이 끝나고 나서 내 호적에 입적시켜도 되겠니? 그럴 정도다"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실제로 네 번의 재혼을 했던 박영규는 작품 내에서도 재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처음에 그게 배역이 왔는데 진짜 나의 실생활을 보고 캐스팅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차이도 거의 비슷하다. 실제 내 와이프하고 나이가 두바퀴 돌았는데. 여기서도 드라마에서도 25살 정도다. 오나라 친구가 있는데 오나라 친구하고 내가 눈이 맞은거다. 난리가 난거다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시트콤을 하는 소감을 묻자 "우리 연기자나 감독 작가들이 시트콤을 처음 준비할때 사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배우 입장에서 다양한 역할 많이 했지만 시트콤이 진짜 어렵다. 남을 웃기고 재밌게 해준다는게 어렵고 힘들다. 웃기려고 하는것처럼 하는게 맞는지 또 안웃기면 시트콤이 아닌지 헷갈릴때 있다. 제가 생각할때 여러 생각해서 연기를 진실하고 리얼하게 보통 드라마하듯 하면서 거기서 재밌게 웃기는 코드 잡아서 웃겨야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다"고 솔직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애드리브에 대해 "사람들은 애드리브처럼 느껴지니까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 않냐고 얘기하시는 분 계신데 사실 그게 애드리브가 아니고 그 대사를 내가 애드리브처럼 연기 하기 때문이다. 그게 기술"이라며 "작품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갈등은 있지만. 심장이 뛰는대로 사랑하니까 딸들한테 그러지 마라, 그러면서 아빠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심장 뛰는대로 살고싶다고 말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전해 기대를 모았다.

이후 박영규는 40년 연기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을 되짚어 봤다. 연극 활동을 거쳐 베스트셀러극장 '초록빛 모자'를 통해 브라운관 진출하며 주연급으로 급부상 했던 그는 "초록빛 모자 주인공 했는데 제가 받은 개런티가 40만원이었다. 한번 나가는데 10며칠 찍고 40만원 받았다. 연극은 돈이 없었다. 저는 그당시 처음 만져본 돈이었다. 대학 등록금이 그정도였다. 그 당시 차도 없을때니까 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안주머니에 돈을 넣는데 혹시 누가 내 돈을 훔쳐갈까봐 계속 만지면서. 그때만해도 돈에 대한 것들이 그랬다. 가난하게 살다가 그때부터(잘 됐다). 우리 아이도 태어나서 얼마 안됐을때다. 2, 3살 됐을때인데 유유값도 없이 살다가 그 돈 벌기 시작하면서 우리 아들한테"라고 비로소 아들을 뒷바라지해줄 수 있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특히 대표작 중 하나인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알려진 상황. 박영규는 "요즘 느낀다. 길거리 지나가면 초등학교 2, 3학년 아이들이 쫓아오더니 '박영규야'라고 하더라. 그냥 친구같다. 우리 나이 되면 어린애들이 잘 모른다. 근데 아는거다.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까 그렇다더라. 나는 100살 먹어도 박영규다 그냥"이라고 웃었다.

이어 박영규는 "내 인생의 세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어머니를 꼽은 그는 "제가 지금도 어머니 소리 안한다. 그냥 엄마. 누구랑 얘기하면 우리 엄마라고 한다. 아들 셋중에 막내인데 우리 엄마하고 같이 항상 막내라 그런지 형들보다 훨신 많이 엄마하고 시간을 가졌다. 제가 연극할때 너무 힘들고 먹을게 없어서 고생할때 폐결핵도 앓았다. 그당시 연극해서 개런티 받는돈이 없으니까. 그냥 꿈만 가지고 했다. 하루에 라면 한그릇 먹으면 행운이었다. 맨날 배고프니 물먹고 살았다. 나중에 42kg까지 나갔다. 지금 82kg이니까 반이었다. 뼈만 있다. 그때는 진짜 얼굴이 정말 사람들이 나를 못쳐다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너무 피를 토하고 하니까 나중에 도저히 견디다 엄마를 찾아갔다. 보시더니 못알아보시더라. 뼈밖에 없으니까. 누구냐더라. 알아보시고 눈물 흘리시더라. 속상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이성을 잃으셨다. 하염없이 우셨다. 엄마가 안계셨으면 나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도 항상 생각할때 진짜 엄마는 위대하다 싶다"며 "못먹으니까 폐결핵 때문에 피를 토했다. 폐는 90%가 단백질이다. 계속 없으니까 안에 있는 균이 밖으로 나와서 폐를 갉아먹는거다. 엄마가 그다음부터 어디서 구해오는지 몸에 좋다는거 다 가져왔다. 그리고 보건소 가서 약타와서 먹였다"고 헌신을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박영규는 "초등학교때 우리 집이 어려웠다. 아버지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일 겪으셨다. 초등학교때부터 신문배달하고. 당시 새벽신문 돌리면 500원 받았다 월급을. 저녁은 400원, 총 900원으로 등록금 낸거다. 그렇게 해서 공부하고 그런식으로 새벽에 신문돌리다 셰퍼드한테 물려서 기절했다. 그래도 학교를 갔다. 선생님이 보니까 이빨 자국이 있더라. 다행히 그 셰퍼드가 예방주사를 잘 맞아서 광견병은 안걸렸다"며 "저는 우리 엄마에 대한 기억이 어린시절에 가난할때 초등학교 입학 전이다. 시골 가면 옛날에 상 당한 집에 가면 먹을게 그때만 있는거다. 돼지고기 이런게. 먹을게 없으니까 엄마가 나를 데리고 거길 가시는거다. 가서 우시는데 나는 쇼크를 받았다. 우리엄마 맞아? 얼굴이 변하니까. 내가 쳐다보니까 '빨리 먹어' 했다"고 떠올렸다.

2004년에 갑작스러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영규는 "당시 5, 6년 폐인되다 시피 아무것도 안하고 벤쿠버 가서 살았다. 다시 방송을 하게 된 이유는 어느날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지 않나. 내가 폐인이 돼서 하늘에 있는 아들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말자. 아들이 항상 그랬다. 아빠는 사업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연기만 하래. 아기인데도 알더라. 사업하면 망할것 같다고. 그래서 우리아들 말처럼 다시 연기해야겠다. 내가 '정도전' 상받을때 그말했다. 하늘에 있는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아빠가 열심히 해서 빛나는 사람 되면 아들이 하늘에서 날 보고 빨리 찾으라고. 그런 마음"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옛날에 아들한테 납골당 하려고 했는데 우리아들 아기때 작은 단칸방에서 답답하게 자랐다. 항상 꿈이 큰집에 아들 살게 해주는게 꿈이었는데 못 이뤘지 않나. 지금이라도 우리아들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라고 땅을 300평 사서 수목장 했다. 갈때마다 잘놀았어? 아빠 왔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세 번째로는 아내를 꼽았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 끝에 25살 연하의 여성과 '4혼'을 했던 박영규는 "나는 항상 매사에 운명이라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정말 내가 너무 감사하다"며 "아는 지인중에서 영화 작가가 있는데 그 친구가 오피스텔 샀다길래 왜 너만 사냐 나도 소개해달라 해서 소개 받았다. 그 소개 전화 한 사람이 와이프다. 그 사람 프로필 보자 해서 봤는데 사진이 나오지 않나. 보니까 너무 마음에 들더라. 이 사람 혹시 싱글이냐 물어봤다. 그걸 알아야하니까. 그랬더니 돌싱인것 같다더라. 바로 소개해달라 해서 연락해서 가서 보니까 참 젊고 나는 자신감 없지만 그래도 한번 트라이 해봐야겠단 생각 들었다. 저는 성격이 또 한번 마음에 들면 모든걸 다 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재혼으로 의붓딸까지 생긴 그는 "정말 아픈 삶도 살았고 힘들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반대로 너무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행운아다. 그런 면에서 우리 딸 만난것도. 딸이 고3이다. 요즘에는 얼굴도 잘 못본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옛날에 무용해서 공부 수업이 늦은거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떨어졌었다. 무용을 하다 보니까. 무용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해는데 늦게 시작했지 않나.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금 만났으면 굉장히 여러가지로 성격을 잡는데 어려움 겪었을텐데 초5 때 만났다. 처음엔 갈등 많았다. 그런데 다행히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 와이프한테 그랬다. 다른건 몰라도 딸은 내가 잘 키워주겠다고.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해서 지금은 너무 공부 열심히 하고 올해 잘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나중에 용돈 좀 줬으면 좋겠다. 그게 내 꿈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박영규는 "우리 나이 되면 대개 역할이 소멸되고 자꾸 멀어지는 슬픈 나이가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침마당도 스페셜 게스트로 모셔주시고 이런것만 해도 저는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 이 나이에도 이렇게 여러분한테 웃음 줄수있는 기회 가질수 있는 삶 사는것도 행복하다. 반대로 이 나이에 가진 삶의 경험과 노하우를 연기에 담아서 희로애락을 국민들한테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는 동안만이라도 여러분들에게 같이 울고웃고 공감하는 배우가 될수 있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빌런의 나라'는 이번주 목요일에 아마 재밌을거다. 한번 보시라"라고 본방 사수를 당부해 기대를 더했다.

한편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KBS1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OSEN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