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결국 '아시아의 별' 보아가 고개를 숙였다.

7일 보아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지난 5일 SNS 라이브에서 보여드렸던 저의 경솔한 언행과 발언, 미성숙한 모습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 이틀만이다. 보아는 5일 방송인 전현무와 취중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한 누리꾼이 전현무와 박나래의 열애설을 질문했고, 보아는 “안 사귈 것 같다. 오빠(전현무)가 아깝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회사에서 난리가 났다”며 매니저의 연락을 받은 뒤 황급히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그러나 이미 사건이 벌어진 후였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박나래가 없는 자리에서 하기엔 경솔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박나래는 없었지만 라이브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졌다는 것 역시 문제가 됐다.

사과문 속 보아는 박나래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보아는 “언급하고 실례가 되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박나래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부족한 저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보내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실망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줄 수 있는 무게감을 잊지 않고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25년의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아시아의 별'로 활약한 보아다. 전현무 역시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다. 각 분야에서 톱을 찍은 이들이 한 순간의 실수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애초에 만취 상태에서 라이브 방송을 켠 자체가 리스크의 시작이다. 누군가의 롤모델이자 업계 구력이 상당한 베테랑들의 행동이라기엔 프로답지 못했다.

스타들의 SNS 운영이 명보단 암으로 작용한 케이스다. 특히 전현무의 경우 스스로를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으로 지칭하고, 보아 역시 과거에도 자신을 비판하는 누리꾼들과 SNS 설전을 펼쳤던 터라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미 수많은 사례들이 위험성을 경고했다. 빅스 홍빈은 과거 취중 방송 중 욕설 등으로 결국 팀을 탈퇴했다. 최근에도 배우 박성훈, 멜로망스 김민석 등도 SNS에서의 실수로 인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 스타들의 SNS 사용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동반되는 리스크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인들의 경우 소속사가 관리하거나 확인을 받고 올리기도 하지만 연차가 높은 스타들의 경우 대부분 자율적으로 SNS 계정을 관리한다. 소속사에서 제재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그렇기에 늘 노심초사하게 된다. 특히 심야 시간이나, 취중 후가 가장 위험한 때”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이 벌어진 뒤 '왜 그랬냐' 물었을 땐 마땅한 이유가 없을 경우가 더 많아 소속사에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거나 해명을 하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SNS의 순기능도 많고 소통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시대이지만, 스타들이 충분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 있다”며 “지켜 보는 이가 많고, 특히 10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스타들인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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