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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3살 아들 떠나고 아내는 식물인간...오은영도 울린 '결혼지옥' 여섯 부부 "도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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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결혼지옥' 여섯 부부의 사연이 오은영 박사는 물론 시청자들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결혼지옥'은 2049 시청률에서 1.5%를 기록, 동 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날 '결혼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여섯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주, 모야모야병으로 3살에 셋째 아들을 떠나보내고, 같은 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아내를 직접 간호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남편 양관식이 현실에도 있었다, 식물인간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사랑의 위대함을 깨달았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스튜디오에 등장해 아빠와 함께 상담을 받은 첫째 아들이 일상 영상을 보며 오열하는 아빠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여섯 부부 가족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댓글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 식물인간 엄마 간호하는 아빠의 든든한 지원군 첫째 아들, 스튜디오 출연해 오은영 박사 만났다

여섯 부부의 두 번째 방송에서는 아빠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첫째 아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여섯 부부의 남편은 제작진 사전 인터뷰 당시 아이들이 자신에게 항상 ‘괜찮다’고 말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 왔는데 최근 첫째 아들이 "엄마가 쓰러진 후 단 한 순간도 현실을 보지 못하겠다"라는 말을 했다며 방송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아이들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어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첫째 아들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새 교복을 찾기 위해 외출하고 돌아온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픈 엄마에게 다가가 살가운 인사를 건넸다.

저녁 시간, 새 교복을 입은 모습을 엄마에게 보여준 아들은 엄마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움직이자 "엄마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와 답답하지?"라고 하며 엄마를 다독이더니 이어 "다 듣고 있어"라고 말하며 엄마를 위로했다. 눈빛으로, 입 모양으로라도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읽으려 엄마의 표정에 집중하던 아들은 이내 옷 방으로 들어가 숨죽여 오열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들은 심리 상담이나 정신의학과의 도움을 받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면 엄마를 그만 생각하라고 할까 봐"라고 답해 오은영 박사는 물론 4MC와 스튜디오에 있는 제작진까지 오열하게 했다.

# 식물인간 아내에게 5년 만에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남편

여섯 부부의 마지막 영상에서는 아내가 쓰러진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누워있는 아내 곁에 나란히 누운 남편은 가만히 아내를 바라보다가 지난밤 꾼 꿈 이야기를 꺼냈다. 꿈속에서 아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웃으며 "다 나았다"라고 말하는 꿈을 꿨다는 남편. 아내의 회복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내가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털어 놓았다. 그러다 문득 "모든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그간 마음속 깊이 담아뒀던 심정을 아내에게 고백했다. 자신의 힘듦보다 늘 아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는 남편은 아내의 생각이 알고 싶다며 자신이 아내를 계속 치료받도록 하면서 간호하는 것이 아내를 괴롭히는 건 아닌지, 이제 그만 떠나고 싶은 아내를 붙잡아 두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이지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도 아내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레 조언했다. 24시간 내내 아내를 돌보는 상황에서 남편의 건강은 물론,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도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병원 입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낮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활동 보조사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보라며 덧붙였다. 이어 지자체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라며 "인천광역시 시장님이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송 말미에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지만, 관계를 쉽게 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오은영 박사를 찾는다. 결혼 2년 차이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의 부부는, 현재 혼인신고를 할지 말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따. 만났다 헤어졌다 반복하는 '불신 부부'의 이야기는 오는 21일 월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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