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버닝썬 다큐'가 알린 제보자 故 구하라…다시 수면 위로
'그알'이 조명한 금고 도난 사건…지코 루머 강력 부인 "사실 아냐, 법적대응"
승리·정준영은 잘 사는데…루머에 상처 입은 고준희·송다은, 눈물 고백
버닝썬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 BBC가 지난 5월 '버닝썬 게이트'를 다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개했기 때문.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정준영, 최종훈 등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이들이 벌인 집단 성폭행 정황들이 재구성됐다. 또한 2019년 세상을 떠난 고 구하라가 경찰 고위층 유착 실마리를 푸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준영이 만기 출소한 가운데 버닝썬 사태가 재조명 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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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버닝썬 사태가 다시 재조명되면서 루머로 인해 속앓이했던 배우들이 연달아 해명했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고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후 집에 침입해 개인 금고를 훔친 용의자를 추적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버닝썬 사태로 구속됐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출소한 가운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버닝썬 악몽에 대중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 승리-정준영, 출소 후 알려진 근황마저 빈축
2019년 3월 연예계를 은퇴한 승리는 입대 상태로 군사 재판을 받고 징역 1년 6개월 복역 후인 지난해 2월 출소했다. 이후 양다리 구설수, 캄보디아 행사에서 지드래곤을 언급해 빈축을 샀던 승리는 최근에도 사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유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출소했다. 최근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일각에선 음악 관계자들을 만나 프로듀서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는 보도가 나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우 고준희가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OCN 새 수목드라마 '빙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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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희-송다은에 용준형까지, 해명 또 해명
고준희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난 버닝썬이 어딨는지도 모르고 버닝썬에 가본 적도 없다"라며 "몇 년 동안 아니라고 계속 말해왔는데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버닝썬 여배우' 루머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루머를 해명할 시기를 놓치면서 예정된 작품에서 하차했다"라며 "엄마는 이석증에 걸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준희는 "아닌 걸 아니라고 해명할 수 있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준희에 이어 '하트시그널2' 출신 배우 송다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 년간 저에게 꼬리표로 따라 다닌 '클럽', '마약' 또는 '마약에 관한 어떤 특정할 만한 행동'을 일절 한 적이 없다"라며 "참고로 저는 비흡연자고, 술도 잘 못 마신다"라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송다은 역시 '버닝썬 여배우' 꼬리표가 달려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학교 선배의 지인으로 승리를 만났고 그 인연으로 한 달 정도 클럽에서 도와줬을 뿐 버닝썬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송다은은 "당시 내가 했던 일은 문 앞에서 노트북에 입력된 예약자가 누군지, 그 예약자 손님이면 팔목에 띠를 착용해 주는 일을 했다"라며 며칠 전, 다른 여배우 선배님께서 잃어버린 6년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 저 또한 그랬다"라고 전했다.
송다은도 고준희처럼 캐스팅이 된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그는 "진행하던 광고, 라디오 등등 실시간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매일 매일 눈물로 절망스러운 나날들로 보냈다. 지금도 사실이 아닌 모든 상황이 실제로 제가 했던 것처럼 꼬리표가 따라다녀 난감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가수 용준형이 '정준영 단톡방'과 관련해 "해당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조이뉴스24 DB] |
버닝썬 사태 당시 정준영으로부터 불법 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받아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던 용준형은 지난 12일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라며 "과거의 일들을 다시 꺼내 이야기하며 보낼 자신이 없었고, 그저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동안 외면하며 보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용준형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봐 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 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22일 공개한 고 구하라 금고 도둑의 몽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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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썬 제보자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지코 루머 부인까지
지난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0년 1월 14일 자정께 故 구하라의 집에 침입해 개인 금고를 훔친 용의자에 대해 추적했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 23일 공식 SNS에 "잘자"라고 글을 남기고 몇 시간 후 지인들만 아는 비밀 SNS 계정에 "무섭다.."라고 썼다. 그리고 구하라는 다음 날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의 유족과 지인들은 49재를 마치고 2020년 1월 13일 밤 고인의 집을 떠났다. 그리고 몇 시간 후인 14일 자정께 한 남성이 구하라의 집에 침입해 무려 31kg에 달하는 금고를 훔쳐 갔다. 이 사건은 최근 버닝썬 다큐멘터리 공개 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하라의 오빠인 구호인 씨는 "버닝썬에 관련된 자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걸 훔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관련되기보다는 내가 군대에서 동생에게 쓴 편지, 동생이 가르치는 학생에게서 받았던 편지, 계약서와 소속사에서 정산받은 서류, 집 등기권리증, 휴대전화가 대여섯 대 됐다"라며 "버닝썬 멤버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기에 지인일 수도 혹은 제3자일 수도 있다.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금고 안의 내용물은 정리하면서 중요한 것들은 다 뺐다. 금고를 가져갔을 때는 거의 빈껍데기를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휴대폰이 잠겨 있는데 풀기 위해서 아직도 업체에 맡겨놓은 상태다. 언젠가 기술이 나오면 이것을 풀기 위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에게 맡겨놓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몽타주 수사관 출신 전문가가 그린 범인의 몽타주도 공개했다. 170cm 후반대에 날씬하고 건강한 체격을 가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으며 근시로 인해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를 평소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가수 지코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2023 K글로벌 하트 드림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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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몽타주가 공개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지코가 정준영의 '황금폰'을 언급했던 것을 연관 지어 지코가 범인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지코 측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아티스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명확히 드러난 악의적 루머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대상으로 게시글 및 댓글을 채증하여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 또 "향후에도 악성 게시글을 상시적으로 채증하여 정기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제기된 아티스트 관련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리며, 이에 대해서도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말씀드린다"라고 금고털이범 루머를 강력 부인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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