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이 18일 새벽 끝난 24/25 크라운해태LPBA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3: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지은은 마지막 7세트에서 우승 직전까지 갔으나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한지은은 프로데뷔 1년3개월만에 결승에 올라, 김가영과 대등한 승부를 벌여 김가영 ‘독주’에 맞설 대항마로 부상했다. (사진=P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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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LPBA 4차전서 준우승
7세트 우승직전서 실수 우승 놓쳐
프로데뷔 1년3개월만에 결승행
멘탈과 컨디션 관리 중요성 깨달아
7세트 우승직전서 실수 우승 놓쳐
프로데뷔 1년3개월만에 결승행
멘탈과 컨디션 관리 중요성 깨달아
알 안에 있는 자는 바깥세상을 모른다. 성장 단계에서 다른 세상과 존재를 만나려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성장의 진리다. 한지은(에스와이 바자르)이 명확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제 갓 2001년생에 불과하다. 올라갈 시간이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첫 결승, 배움의 준우승’ 의미가 크다.
한지은은 1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끝난 ‘크라운해태 LPBA챔피언십 2024 한가위’ 결승에서 베테랑 김가영(하나카드하나페이)과 ‘풀세트 접전’ 대결을 벌여 세트스코어 3:4로 패했다.
“준우승했지만 발전할 좋은 기회”
김가영 ‘독주’에 맞설 대항마 부상
파이널 세트에 우승 직전까지 갔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비교적 손쉬운 옆돌리기를 짧게 빠뜨렸다. 결국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한 김가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9:7로 역전,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김가영 ‘독주’에 맞설 대항마 부상
국내 1위를 넘어 2년 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준우승을 경험한 한지은에겐 당구를 처음 하는 기분이 들었을게다. 그는 준우승 직후 “결승이 처음이라 떨렸다. 24/25시즌 3차투어까지 모두 32강에서 탈락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대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결승까지 와서 기뻤다.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발전할 좋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계속 ‘할 수 있다’고 되뇌면서 임했다. 긴장 속 확실하게 공을 선택하고 어드레스해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 긴장하면 머리가 하얘진다. 세트스코어 3:3까지 잘 만들었는데…”라면서 챔피언 도달까지 모자란 면을 돌아봤다.
전날 에스와이 동료와 식사하며 격려 메시지를 들었다는 한지은은 “경기 전 기술적인 조언은 필요하지 않다. 평소 훈련할 때 필요하다. 기술은 투어 전 준비해야 한다. 투어 기간엔 멘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한 멘탈은 경험이 가장 좋은 약이다. 결승에 올라 살 떨리는 승부를 경험한 만큼 멘탈은 물론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한지은은 “프로 무대의 모든 게 낯설었다. 테이블과 공에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쓰던 큐도 바꿨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세계선수권과) 분위기부터 다르다. 환호성, 박수 소리, 장내 방송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시즌 반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적응했다. 다만 첫 결승 무대엔 적응이 덜 됐다. 그럼에도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더 긴장했다. 그때 긴장도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40점에서 50점까지 줄었다”면서 한층 더 도약할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의 비상은 LPBA에 반가운 일이다. 스스로 알을 깬 만큼 당장 ‘독주’ 체제를 갖춘 김가영을 견제할 대항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다음 투어가 기대된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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