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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TF인터뷰] '옥씨부인전' 속 빛난 추영우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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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천승휘·청수현 현감 아들 성윤겸 役으로 열연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되고 싶어"


배우 추영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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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추영우가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은 '다음번'이다.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단단한 다짐이었다. 지나온 길에 머물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약하는 그의 말에는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성장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추영우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었다.

추영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천승휘, 성윤겸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변호사)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다. 총 16부작으로 지난달 26일 막을 내렸다.

작품은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다소 저조한 기록으로 출발했으나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신선한 '케미'로 입소문을 타 최종회 시청률은 13.6%를 기록했다. 첫 회 대비 9.4%P 상승한 놀라운 기록이다.

추영우 또한 한 명의 시청자로서 재밌게 본 작품인 만큼 '옥씨부인전'을 보내주기 아쉽단다. 그는 "되게 애틋하고 미련도 남는다. 현장이 그리울 것 같다. 제 작품을 볼 때 운 적이 없는데 진짜 많이 울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3.6%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만큼 작품이 끝난 후에도 추영우의 인기는 식지 않는 중이다. 특히 '옥씨부인전'의 종영과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공개일이 겹치면서 더욱 시너지가 발휘됐다. 특히 '중증외상센터'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추영우도 그 인기를 체감하고 있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단다.

"주변에서 정말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예전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너무 감사하지만 무섭기도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연기든 작품이든 제 생활이든 모든 거에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추영우가 '옥씨부인전'에서 예인 천승휘와 성윤겸 역으로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 /SLL, 코퍼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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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는 극 중 예인 송서인(천승휘)과 청수현 현감의 맏아들 성윤겸으로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생김새는 똑같지만 송서인과 성윤겸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다른 인물이다. 송서인은 서책을 읽고 글공부를 하기보다는 소설책을 읽으며 공상과 망상을 즐긴다. 무예를 연마하기보다는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 연주와 춤사위를 즐긴다. 반면 성윤겸은 출중한 무예 실력을 가진 인물이다. 절대 가볍지 않은 목소리와 뛰어난 학식 수준을 갖고 있는 지적인 인물이다.

두 캐릭터는 단순히 성격만 다른 게 아니다. 송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불사하는 전무후무한 '조선 최고의 순정남'으로서 구덕이(임지연 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다. 그러나 성윤겸은 자신과 결혼한 구덕이이자 옥태영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다른 쪽으로 시선이 가 있는 상태다.

추영우는 이런 상반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표정 말투 눈빛 심지어 몸짓 하나까지 세심하게 조율하며 두 인물의 뚜렷한 대비를 그려냈다. 각 인물의 특징을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디테일한 차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혼란 없이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1인 2역이 연기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것도 맞지만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두 인물의 차이를 극명하게 둬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이 똑같을지라도 헷갈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나중에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쟤가 승휘고 윤겸이구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승휘와 윤겸이의 차이에 대해서 영상도 올려주시고 저보다도 디테일하게 분석하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자극받고 원동력도 생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이런 1인 2역을 맡으면 더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특히 천승휘의 직업이 전기수인 만큼 추영우는 춤과 노래도 연습해야 했다. 그는 "두 번 다시 못 해볼 수도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재밌었다. 춤과 노래를 잘하지는 않지만 좋아해서 너무 즐겁게 했다"며 "장인분들께 배우다 보니까 제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면들이 있었다.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다음에 또 그런 게 있으면 더 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천승휘는 노비 신분의 구덕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만 구덕이의 밀어냄으로 인해 한발 물러선다. 특히 구덕이가 외지부 옥태영의 이름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성윤겸과 결혼을 했고 이에 천승휘는 구덕이를 잊겠다고 다짐하며 떠난다. 그러나 성윤겸이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그로 인해 옥태영이 평생 남편도 아닌 사람의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곧장 자신의 이름과 신분 직업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오직 옥태영만을 살리기 위해 성윤겸의 삶을 대신 살기 시작한다.

추영우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LL, 코퍼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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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청자들은 천승휘를 두고 '구친자'(구덕이에 미친 자)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추영우는 이러한 천승휘의 선택이 이해가 간단다. 그는 "저는 승휘만큼은 못 할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이해한다"며 "승휘는 가족 자기 이름 직업 인간관계 본인의 예술, 그리고 다 넘어서 본인을 버렸다. 이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제 사랑에 대한 추구미가 승휘이긴 해요. 하지만 저는 승휘처럼 인생을 다 바치지는 못할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더 부럽고 멋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저는 승휘보다는 윤겸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는 솔직히 승휘와 더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에 대한 가치관은 추구미일 뿐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이렇게 두 인물이 모두 생동감 있게 그려진 데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추영우만의 깊은 해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영우는 1인 2역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각인시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과거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영상이 '파묘'되는 등 2025년을 빛낼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솔직히 좀 울컥해요. 제가 여태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하기에는 부끄럽긴 하지만 노력한 만큼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연예인이 처음인지라 아직 배워야 할 게 정말 많아요. 제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게 많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만큼 말과 행동 하나하나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걸 스스로 다잡게 된 계기가 됐어요."

'옥씨부인전'은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되면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중증외상센터' 또한 '오징어게임'을 넘어 국내 차트 톱10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공개도 앞두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의 아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그러나 추영우는 "먼 친척이라도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금 찍고 있는 '견우와 선녀' 다음에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쟤 진짜 열심히 한다' '열심히 준비했나 보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더 나아가 저로 인해 웃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개그든 그냥 연기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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