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연극 ‘스타크로스드’ 주역
정동화가 이끌어 가는 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가 오는 3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펼쳐진다. 사진 | 스튜디오 바이브스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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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정동화가 ‘대학로 터줏대감’답게 올해도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매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렇듯 온전히 맡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데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됐다.
현재 정동화가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와 연극 ‘스타크로스드’ 모두 창작 초연이다. 관객들 앞에 서기까지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다. 다행히 입소문을 타고 매회 관객석이 가득 차 시작이 좋다.
정동화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낀다. 관객들이 작품들의 매력을 느끼고 사랑해줘 힘든 것 없이, 오히려 힘을 얻고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 후 “추운 겨울,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며 초대장을 건넸다.
◇ ‘카뮈’가 되기 전, 부조리한 그 어떤 것도 ‘왜’라고 질문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남긴 미완성 소설 ‘최초의 인간’에 상상력을 덧붙여 재탄생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제는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누구보다 알베르 카뮈에 대해 연구한 정동화는 “알베르 카뮈는 ‘가장 비극적인 죽음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동차 사고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랬던 그가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카뮈는 삶에 대한 부조리를 강조한다. 부조리로 시작해 최연소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도 ‘내가 왜 상을 받아야지’라며 세상에 물음표를 던진다. 정신적 학대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카뮈’ 역을 맡은 정동화는 마치 그로 빙의한 듯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 없고, 어머니는 청각장애가 있고 글도 몰랐다. 그의 삶에 자연스럽게 부조리에 대한 개념이 뿌리 깊이 잡혀있다. 어릴 때부터 부조리를 겪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가족과 관련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동화가 현재 출연 중인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오는 3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한다. 사진 | 달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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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화는 사랑하는 이와의 끈을 잇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불운의 주인공 ‘티볼트’를 연기한다. 몰락한 집안 출신의 ‘티볼트’를 받아준 캐퓰렛 가문에 충심을 바치지만, 결국 ‘머큐쇼’를 따라 칼끝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인물이다.
사실 ‘스타크로스드’는 작가 레이첼 가넷의 상상으로 탄생한 코미디 장르다. 이를 국내 창작진과 배우들이 합심해 장난기를 뺐다.
원작은 웃음을 자아낼지라도 연극은 정교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정동화는 “처음 대본을 받고 모든 배우가 깔깔 웃었다. 하지만 작품을 대본 그대로 코미디 요소를 다분하게 가져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우리나라 정서 코미디로 풀면 비극이 가벼운 해프닝으로 갈까 봐 정극 요소로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 익숙함에 잊었던 소중함…진심의 메시지로 눈물샘 자극
현재 정동화가 무대에 오르고 있는 두 작품의 장르는 다르다. 하지만 분명히 연결고리가 있다. 이에 대해 정동화는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박한 세상에서 가족애가 필요한 순간이다. 잠깐 잊고 있었던 가족애를 상기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단순히 선호하는 캐릭터만 고집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정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정동화는 “이번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삶의 모토가 됐다. 가훈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됨)이다. 가정의 근원이 잘돼야 모두 평화롭다”며 “두 작품이 정체성과 관련한 뿌리 깊은 신념과 맞다. 실제로 많은 분이 공연 직후 눈물을 흘린다. 공연장을 찾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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