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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故서희원 유산 안 받는다 "장모와 아이들 지킬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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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구준엽 아내 서희원/사진 = 서희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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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준엽(56)이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48)의 유해를 품에 안고 대만에 도착한 가운데, 심경을 토했다.

구준엽은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가짜 뉴스에 대한 분노도 전했다. 구준엽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 걸까"라고 토로했다.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고인의 유산 관련 입장도 전했다. 그는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희원은 춘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2일 사망했다. 서희원은 일본에서 화장 장례를 치렀으며 고인의 유산은 약 6억 위안(12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구준엽과 서희원 모친 등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한 소형 전세기를 타고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비즈니스 전용기 운영사 비스타젯(VistaJet)의 전세기에서 내린 구준엽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최대한 가렸지만 눈빛은 슬픔으로 가득했다고. 구준엽은 서희원의 유해가 담긴 분홍색 유골함을 품에 안고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주변 지인에게 "아내가 놀라지 않도록 우산으로 가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현지에서 이별식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구준엽과 유족은 고인의 마지막이 조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구준엽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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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과 서희원은 영화같은 러브스토리 속 오는 3월8일 결혼 3주년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구준엽은 클론으로 활동할 당시인 1998년 대만에서 인연을 맺은 서희원과 약 1년 간 교제했으나, 여러 상황 탓에 결국 이별했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이자 사업가인 왕소비(왕샤오페이·42)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10년 만인 2021년 11월 이혼했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들은 구준엽은 옛날 번호로 연락해 서희원과 연락이 닿으며 인연을 이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재회해 결혼을 발표했고,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신혼 생활을 즐겨 왔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SNS를 통해 서로를 향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닭살 부부의 행보를 보였다.

서희원의 여동생 서희제(46)는 "춘절 기간 일본 가족 여행 중 가장 사랑스럽고 친절한 언니 서희원이 독감에 의한 폐렴으로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고 사망 비보를 전했다. 이어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서로를 아끼고 의지했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언니, 편히 쉬어요. 영원히 사랑해"라고 했다. 이 입장문은 현재 자매의 활동을 기록한 공동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게재됐다.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 이후 소속사와 분쟁을 겪어 'ASOS'로 팀명을 바꾸고 활동했다. 특히,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할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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