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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사분오열' 조짐…"주급 6억 정신차려야" 발언에 아모링 vs 에이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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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발언을 놓고 감독과 주장이 서로 다른 속내를 내비쳐 주목받고 있다.

"카세미루, 안토니, 제이든 산초, 안드레 오나나는 과다한 주급을 수령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는데 후벵 아모링 감독은 옹호를, 팀 내 최다골 공격수이자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그런 얘기는 적절치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향후 3년 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인 구단 개혁에 착수했음을 강조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여정 속에서 몇 가지 실수를 범한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구단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 생각한다"면서 올드 트래포드를 대체할 새 경기장 건설, 티켓 가격 인상과 직원 감축, 에릭 텐하흐 경질 등 최근의 개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랫클리프는 이 인터뷰에서 '일부' 고액연봉자를 질책했다.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6000만 원)로 팀 내 1위인 카세미루를 비롯해 안토니와 산초, 오나나 이름을 입에 올리며 "받는 연봉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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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미루는 2022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별다른 적응기 없이 '월드 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량을 뽐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 공식전 52경기 7골 7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독설가' 로이 킨으로부터 "맨유에 꼭 필요했던 선수"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시즌부터 급격한 노쇠화 조짐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혹평까지 들었고 실제 맨유 역시 새로운 6번 롤 선수 영입을 준비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던 마누엘 우가르테와 일찌감치 접촉했고 지난해 여름 이적료 5050만 파운드(약 949억 원)에 품에 안았다.

올 시즌은 최악이다. 리그 14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공식전 22경기 3골). 텐하흐가 경질되고 신임 아모링 체제에서 아예 입지가 사라졌다. 현재 브라질 플라멩구로 임대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상 맨유에서 커리어는 끝난 것으로 여겨진다.

15일 영국 정론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아모링 감독은 랫클리프 발언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맨유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향한 비판은 내용 면에서 옳으며 자신도 개중 카세미루를 콕 집어 가장 부진한 선수 중 한명으로 지목했다.

랫클리프 발언이 라커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서 "카세미루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지만 랫클리프의 비판은 솔직하고 정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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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페르난데스는 달랐다. 감독과는 '결'이 조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런 유의 말을 듣는 건 분명 좋지 않다. 성과가 충분히 좋지 않다거나 '너는 과다 연봉을 받는 선수야' 식의 비판을 듣게 되는 건 나뿐 아니라 많은 이가 선호하지 않는다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맨유는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년 잉글랜드 리그컵, 지난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제패했다. 올해 역시 트로피 획득을 노린다. 8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 탈환을 꾀한다.

14일 안방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유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4-1로 완파, 합산 스코어 5-2로 8강에 안착했다.

'캡틴' 페르난데스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펄펄 날았다. 내부로부터 저격받은 카세미루 역시 주장을 보좌하며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예의 킬패스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팀 완승에 한몫했다.

그간 비판을 많이 받던 오나나와 라스무스 호일룬 역시 유로파리그 8강 진출 주역으로 평받을 만큼 안정적인 내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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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오히려 반문했다. 구단 고위층이 선수단 비판에 매진하기보단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절한 전력 보강에 힘쓰는 것이 더 전향적이지 않겠느냐는 쓴소리를 냈다.

"선수들이 피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클럽은 투자에 힘써야 한다. 그들이 (돈 쓰는 걸) 원하든 원치 않든 선수를 데려오고 영입해 스쿼드를 개편하는 작업 말이다."

이어 "나는 바보가 아니다. 트로피에 욕심이 없다 말하지 않을 것이다. (유로파리그가 아닌) 더 큰 대회에 나가고 싶다. 더 큰 트로피를 열망한다"면서 이번 여름 큰 폭의 전력 보강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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