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상대는 다저스다. 이들은 김혜성을 빅리그에 콜업하더라도 최소한 1250만 달러의 계약이 아깝다는 이유로 김혜성을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답게 이들은 자신들의 투자가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서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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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혜성의 계약보다 더 비싼 계약도 버린 경험이 있다.
게레로는 201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4년 호주 개막 2연전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호주 시리즈는 30인 확장 로스터로 진행됐고 게레로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본토 개막전을 맞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확장 로스터 기간 콜업돼 빅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년은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어 106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2016년은 부상으로 재활 경기만 소화하다 시즌 도중 방출됐다.
게레로를 계약한 것은 전임 단장인 네드 콜레티였지만, 그를 정리한 것은 현 다저스 프런트 수장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었다. 그리고 이 일은 모두 현 구단주 체제에서 진행됐다.
지금 김혜성의 모습은 2014년 알렉스 게레로를 떠올리게 만든다. 사진= MK스포츠 DB |
야시엘 푸이그의 성공에 고무된 다저스는 같은 쿠바 출신 게레로를 영입했다.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첫 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지금까지 김혜성의 상황은 그때 게레로의 상황과 비슷하다.
김혜성은 게레로와는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결국은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귀를 물어뜯길 정도로 동료와 싸울 일은 없을 것이다. 대신 트리플A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김혜성은 짧은 캠프 기간이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흐름을 시즌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모습보다는 트리플A 시즌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할 것이다. 다저스가 정상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이라면 그렇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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