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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예계 사랑과 이별

20년 전 이혼했다가 2년 전 재결합한 '천만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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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 이종구. 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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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의 신스틸러 배우 이종구가 아내와 20년 전 이혼했다 2년 전 재결합했지만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배우 이종구와 그의 아내 유향곤씨가 출연해 언쟁이 멈추지 않는 부부 사이에 대해 상담했다.

이날 두 사람은 20여 년 전, 아내가 툭하면 말을 끊는 것에 분노한 남편이 욱해서 이혼을 요구했고, 아내 역시 작은 일에도 욱하는 남편에게 화가 나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이혼 판결을 받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20년을 한 번도 떨어져 산 적이 없이 함께 지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심지어 이혼 판결을 받은 당일에도 남편은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아줌마, 나 밥 좀 줘요”라고 능청스럽게 말을 건넸고, 아내는 “아저씨, 기다려요”라며 저녁 식사를 차려줬다는 시트콤 같은 일화까지 전했다.

홧김에 이혼을 말한 남편이 아내에게 다시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지만, 아내가 완강히 거부해 서류상 남남인 상태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2년 전에서야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면 곁을 지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마음을 열었고, 서류상으로도 재결합했다고 밝혔다.

이종구 유향곤 부부. 유튜브 채널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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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법적으로도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여전히 같은 이유로 끊임없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일상을 지내고 있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밤새 마른 기침을 하던 아내가 걱정된 남편이 병원에 가자고 말했지만, 아내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에 더해 아내가 “내가 의식을 잃으면 그때 병원에 데려가라”는 말까지 하자, 결국 남편은 대화 중 거친 욕설까지 내뱉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를 지켜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병원을 거부하는 것도, 남편과 계속 다투게 되는 원인도 아내의 마음속에 내재된 불안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아내는 한참을 망설이다 어린 시절 친오빠로부터 수시로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상처를 고백했다. 아내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집안에서 ‘여자는 매를 들어야지 말을 잘 듣는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했다. 폭력을 행사한 오빠도 원망스럽지만, 그런 오빠의 폭력을 묵인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더 크다며 유년 시절 보호받지 못했던 아픔을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욱하는 모습이 아내에게는 과거 오빠가 공격하는 모습과 겹쳐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내는 공격받는 느낌이 들면 불안이 올라와 더 크게 맞서면서 자신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남편의 말을 끊는다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위해 앞으로 남편은 욱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화가 올라오면 15초를 참고, 아내는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남편의 개인 시간을 존중하고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종구 유향곤 부부. 유튜브 채널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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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종구는 아내와의 두 번째 혼인신고 후 방송에 나와 관련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지난해 3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이종구가 “이혼 신고하고 20년 만에 혼인신고를 다시 했다”고 알렸다. 이에 패널들이 호적에 이혼 날짜와 재결합 날짜가 다 기록되는지 궁금해하자, 이종구는 “그렇다”고 시원하게 대답해 줬다.

1967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종구는 1977년부터 성우로 활동했다.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땡구, ‘인사이드 아웃’의 버럭이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영화 ‘추격자’에서 심리분석관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종구는 최근 영화 ‘파묘’에선 보국사를 지키는 보살 역으로 등장해 몰입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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