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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막까지만 해도 오승환이 다른 보직에서 뛰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다. 전성기보다 못한 구위라고 하지만 2022년 31세이브, 2023년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삼성의 개막 마무리도 오승환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세이브 개수가 427개에서 더 뻗어 나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러 상황이 있어 세이브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삼성의 구상이라면 그 기회가 쉽게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삼성의 9회 구상에 오승환은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팀의 불펜 구상을 설명하면서 오승환이 여전히 팀의 필승조 구상에는 포함되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9회를 맡길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마무리는 정해져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데려온 김재윤(35)이 마무리를 맡는다. 김재윤은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부진했던 오승환 대신 마무리로 승격해 11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180세이브를 기록한 실적 있는 마무리다. 올해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에서도 실점은 없다. 어쩌면 삼성은 오승환을 보조하고, 또 ‘자연스럽게’ 마무리 자리를 이어 받을 선수로 김재윤을 낙점하고 거액을 쏟아 부었다. 그 시점이 ‘자연스럽게’ 찾아왔다고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오승환 정도의 경력이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오승환은 보직에 개의치 않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각오가 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이런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해왔고, 구단과도 충분한 대화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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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필승조에서 뛸지, 추격조에서 뛸지, 혹은 지난해 막판처럼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는 선수가 될지는 오로지 오승환의 컨디션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준비를 했기에 심리적인 혼란은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력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로 2년 FA 계약이 끝나는 오승환이다. 새 보직에 잘 적응한다면 내년에도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삼성의 9회를 지배했던 오승환이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마지막 헌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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