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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김장훈, 돌연 공연 취소…"티켓 10% 팔려, 혼란한 시국 탓 문화 죽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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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김장훈이 전국투어 순천 공연 취소를 알리며 고개 숙였다.

17일 김장훈은 개인 계정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순천공연이 취소됐다"며 "이유는 판매부진인데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가 죽었다"며 "순천은 전체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가 됐다. 기획사도 저도 많이 놀랐다.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보전차원에서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태프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다"며 "공연을 진행할 경우 지방 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 제안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라며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다. 가장 좋은 건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이다.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되지 않나.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 공연들은 괜찮은 듯 하다. 제가 부족한 것"이라며 연신 사과했다.

한편, 김장훈은 전국투어 콘서트 '원맨쇼'를 진행 중이다. 이 공연은 오는 22일 창원, 30일 대전, 4월 5일 안성, 12일 대구, 26일 부산으로 이어진다. 순천 공연은 이달 29일 예정돼 있었다.

이하 김장훈 SNS 글 전문.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순천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이유는 판매부진인데..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지난 번처럼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껍니다.

작금의 혼란한 시국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들이 죽었습니다. 다들 예매란에서 보시다시피 서울 국립극장공연도 평균예상치의 5분의1쯤 나간 듯 해요. 순천은 전체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가 되었습니다. 기획사도 저도 많이 놀랐죠.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순천공연때도 계엄이라는 시국사태가 터져서 그날부터 티켓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정도는 예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공연이 무안사고로 인해 당일에 취소가 되었고 기획사가 곤란했었는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 주었지요. 하여,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보전차원에서 당연히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탭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는데.. 최선을 다 하려고 했는데 그렇다해도 공연을 진행했을 경우 지방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측에서 취소제안을 해 왔습니다.

말이 제안이지 부탁이죠. 절실한.. 기획사들이 진짜 어렵거든요. 팬데믹으로 3년 고생들 하고 줄폐업들 하고 다시 이런 시국으로 또 어려워지고 어디서 보상을 해 주지도 않구요. 어떤 일이 생겼을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이라는 극장가도 지금의 시국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모든 손실을 제가 보전해 주고 50분이든 백분이든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서울공연도 저의 공연 철학상 워낙 티켓가가 싼데다가 상황적으로 적자가 예상되는데 순천까지 껴안기에는 제가 아직은 능력이 안 됩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습니다. 혹은, 사업이 잘 되서 돈을 많이 벌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제가 책임지고 공연을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건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이겠죠.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되니까요.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공연들은 괜찮은 듯 합니다. 제가 부족한 겁니다.

순천기획사는 99,000원에 청소년 2만원이라는 저의 부탁도 받아 들였을만큼 너무 착하고 좋은 기획사인데 제가 민폐가 되니 저도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 먹어 마땅합니다.

오히려 어려운 시절에도 저의 공연을 꿈 꾸셨던 순천의 관객님들은 더 고마운 분들이라 더 더욱 죄송합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더 더 열심히 활동하고 사업해서 반드시 순천에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때는 거의 한풀이하듯 역대급 연출에 물량을 투입해서 순천역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제가 현실적인 문제 다 책임지고 제가 제작을 하겠습니다. 그때는 단 한분이 계셔도 공연을 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다른 지방공연들도, 어려운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순천 이외의 지방공연들은 한 기획사에서 다 제작하는데 거기는 일년에 여러명의 가수들로 몇백회의 공연을 하는 지라 버틸만한 여력이 있는 듯 합니다. 누구는 공연과 관객에 진심이고 누구는 아니고,그런 이유는 아니구요. 현실적인 상황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독특한 시스템의 기획사인거죠.

순천의 관객님들께 진심으로 많이 죄송합니다. 반드시 좋은공연으로 꼭 찾아뵐테니 이번 한번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염치불구하고 부탁 드립니다. 착한 순천의 기획사에게도 기쁨을 못 드리고 피해만 끼쳐서 너무 미안하고 순천의 관객님들께도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뵙기를 감히 소망합니다. 죄송합니다. 욕 먹어 마땅하니 맘 속에 있는 화들 여기서 다 털어놓으세요. 다 읽고 반성하고 되새기겠습니다.

김장훈 올림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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