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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KDB 떠나도 "나는 남는다"…'맨시티 박지성' 잔류 선언→394경기 레전드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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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7년부터 케빈 더브라위너와 맨체스터 시티 '허리'를 책임진 베르나르두 실바(30)가 내년 6월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됨에도 올여름 잔류를 희망했다.

중원 파트너 더브라위너 이적이 유력하고 본인 역시 이적설이 돌고 있으며 팀 내 입지마저 줄어드는 흐름이지만 "나는 맨시티를 떠날 생각이 없다"며 소속팀을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 일환으로 맨시티를 떠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던 실바가 이적설을 부인했다"면서 "8시즌간 394경기를 소화한 서른 살의 베테랑 미드필더는 차기 시즌에도 더 많은 성공을 맨시티서 거두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실바는 2017년 이적료 4350만 파운드(약 765억 원)를 AS 모나코에 안기고 블루문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비화가 있다.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AS 모나코 소속으로 맨시티와 만난 실바는 환상적인 탈압박과 볼 컨트롤, 전방으로 찔러주는 킬패스를 뽐내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경기당 평균 13~14km를 뛰는 왕성한 활동량, 중앙과 좌우를 안 가리고 넓게 벌리면서 공을 받고 운반하는 센스, 공수에 걸쳐 성실한 압박 강도 유지가 찬사를 받았다. AS 모나코 시절 자신의 우상 중 한 명으로 박지성을 언급했는데 실제 피치에서도 롤모델처럼 플레이한 선수가 실바였다.

결국 킬리안 음바페와 환상의 호흡으로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미러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16강 1차전이 끝나고 실바를 찾아가 '당신의 경기에 정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16강전이 끝난 뒤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오더니 '맨시티가 정말 감명받았나 봐요, 당신을 영입할지도 몰라요'라고 귀띔했다.

실제 실바는 해당 시즌이 종료한 2017년 7월 맨시티행을 확정했다. 8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의 이적료 규모를 고려할 때 맨시티가 당시 실바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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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맨시티는 실망스럽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남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맨시티답지 않은 위치에 서 있다. 1위 리버풀과 승점 차가 22에 이른다. 사실상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고 현실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직행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을 노려야 할 처지다.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모두 조기 낙마했다. 이번 시즌 트로피는 커뮤니티실드뿐이다. 매시즌 막바지까지 타이틀을 치열히 경쟁하던 팀답지 않게 잔잔한 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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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바 역시 팀과 '온도'가 비슷하다. 맨시티 입단 뒤 가장 적은 시즌 공격포인트(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무득점·무도움으로 침묵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을 비롯한 여러 매체가 실바의 노쇠화 조짐을 우려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15일 브라이튼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단 18분만 뛰고 다시 벤치로 물러섰다. 후반 13분 사비뉴를 대신해 들어간 뒤 몸 상태 이상을 호소해 후반 31분 필 포든과 재교체됐다.

1994년생으로 서른 줄에 접어든 실바가 자신의 건강과 기량을 전성 시절로 온전히 되돌릴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공식전 통산 70골 68도움을 올린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단짝 더브라위너가 떠날 2025-26시즌, 실바의 경험과 클래스가 블루문 명예회복에 밀알로 기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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