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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으로 업혀나가는 이강인
투입 3분 만에 창의성 넘치는 플레이로 득점을 끌어내 진가를 입증한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가 찾아왔습니다.
이강인은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1-1 무승부)에서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상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전반 38분 투입돼 홍명보호의 공격 전개를 이끌던 이강인에게 후반 35분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가 닥쳤습니다.
고통으로 왼발을 땅에 딛지 못한 이강인은 부축을 받아 터치 라인 밖으로 이동했고, 이후 코칭스태프에게 업혀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이날 다치는 일이 없고, 홍명보호도 이겼다면 이강인이 최고 수훈 선수로 뽑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강은 시작이 일단 벤치 대기였으나 투입되자마자 게임체인저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열어주던 이강인이 없는 홍명보호는 FIFA 랭킹 80위 오만을 상대로 전반 고전했습니다.
홍 감독은 전반 38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부상 정황을 보이자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그 자리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습니다.
중원과 전방 전 지역을 누비는 이강인이지만 최근 대표팀, 소속팀에서는 측면에서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선에서도 이강인의 창의성은 그대로였습니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이 오만 선수들 사이를 뚫고 페널티박스로 쇄도한 황희찬의 발에 정확히 전달됐습니다.
이어 황희찬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강인이 투입되기 전까지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반전시키는 시원한 장면이었습니다.
후반에도 특유의 발재간으로 압박 강도가 높은 중원 지역에서 공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으나 자신의 부상과 동시에 경기 흐름이 뒤집히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한국에) 도착하고 하루 훈련하고 나와서 전반부터 나가는 건 계획에 없었다. 백승호의 부상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당겨진 것"이라며 "경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풀어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부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왼 발목에 붓기가 있는데, (발목을) 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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