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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또 입 연 뉴진스 “다른 팀 이야기 편치 않아…‘활동 금지’ 법원 결정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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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왼쪽부터)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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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활동을 인정받지 못한 걸그룹 뉴진스가 심경을 재차 밝혔다. 멤버들은 “지금 솔직히 사회적으로 봤을 때 상황이 저희한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저희는 단지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26일 공개된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뉴진스는 독자활동에 제동을 건 법원 결정을 듣고 “모두가 충격을 받았었다”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하니는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내린 결정들은 그 선택들은 모두 저희 내부에서 엄청난 논의를 거쳐서 이뤄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계속해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게 편치 않다. 다른 팀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고 우리는 그 팀에 어떤 영향도 주고 싶지 않다.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생각과 감정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모를 거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만 믿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진스 뒤에 어른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진스 엄마’로 불리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뉴진스가 민 전 대표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그동안 존재했다.

하니는 “우리가 어리다는 이유로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사람들은 쉽게 ‘걔들은 어리잖아’, ‘쟤네가 스스로 결정할 리 없어’라고 한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상황을 덜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항상 서로에게 ‘만약 한 명이라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지 않을거야’라고 말했다. 우리 다섯 명이 모두 동의해야만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진스의 일련의 행보가 민 전 대표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오로지 멤버들만의 의지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은 “2024년 제가 직접 이 상황을 겪으면서 그때 저는 모든 것을 조용히 감추려고 했다. 제 감정을 억누르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냥 무시하려고 했다”며 “왜냐하면 그 상황이 시작됐을 때 우리는 컴백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할 것 같은 지경까지 왔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법원이 어도어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독자활동을 인정받지 못한 후에도 멤버들은 재차 인터뷰에 응하며 심경 털어놨다.

다니엘은 “저는 정말로 다른 결과를 예상했지만 정말 (뉴스를 본) 모두가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은 “법원의 인용 소식을 들었을 때, 리허설 준비 중이었는데 순간 정말 멍해졌다. 처음엔 놀란 마음이 컸지만 이제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처음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이 길이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들이 닥칠 거라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혜인은 "어떤 사람들은 저희가 굉장히 유명하고 뭐든지 하고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고, 말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저희가 참다 참다가 이제야 겨우 저희가 겪은 부조리함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는데, 지금 솔직히 사회적으로 봤을 때 상황이 저희한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그 상황 자체가 저는 그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엄청나게 용기를 내서 말을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니엘은 “저희는 단지 일을 계속하고 싶다. 저희가 사랑하는 일을 방해받지 않고 거짓말과 오해 없이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니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 그게 저희의 가장 큰 두려움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고, 저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연습생 때 이런 일을 겪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모른다. 정말 아마도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다.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어떤 일이든 일어나겠지만 그런 상황은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에 계약 해지를 선언한 뒤 독자 활동을 펼쳐왔지만 법원은 지난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독자적으로 연예 활동을 해선 안 된다는 판결이지만 뉴진스는 어도어 복귀 대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뉴진스는 “법원 결정을 존중해 활동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며 겉으로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 듯 말했지만 사실상 어도어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뉴진스는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에 대해 “K-팝 산업이 하룻밤에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며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는 것 같기도 하다”고 K-팝 시스템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

지난 24일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을 냈다. 뉴진스 멤버 5인이 낸 가처분 이의 신청 심문 기일은 4월 9일 진행된다.

또한 뉴진스는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 소송의 첫 변론기일인 4월 3일에도 적법하게 계약이 해지됐음을 재차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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