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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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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토트넘 선발 제외→베르너보다 돌파 안돼" 英매체 폭언…'손흥민 흔들기' 도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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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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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

올 시즌 에이징 커브 기미가 뚜렷이 보인다 해도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한 헌신과 10(골)-10(도움) 기록을 챙긴 피치 위 역량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체자로 거론되는 인물도 빈약하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한 시즌 최다골이 9골에 불과한 미완의 대기(이고르 파이샹)와 프로 9시즌간 단일 시즌 두 자릿 수 득점이 단 2차례에 불과한 신예 윙어(저스틴 클라위버르트)를 대안으로 제시 중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 시즌 기대치를 크게 밑돈 팀 성적을 향한 분노가 캡틴인 손흥민에게 전가되는 양상이다.

재건(再建)은 명확한 현실 판단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주춧돌이 흔들리면 다시 허물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이런 식의 현지 언론·전문가의 분풀이에 가까운 책임 전가는 토트넘 미래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트넘 정보를 전담해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올여름 스퍼스를 떠나 이적이 유력하다. 방출 명단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지난겨울부터 '손흥민을 토트넘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비판 날을 세운 논조를 꾸준히 이어가더니 고별전 일정까지 제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는 5월 26일 브라이턴전이 손흥민의 잉글랜드 커리어 마침표를 찍는 경기다.

영국 '원풋볼' 역시 "오는 7월이면 33살이 되는 더 이상 과거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EPL)를 주름잡는 드리블러가 아니"라며 "공격 본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제 그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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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풋볼은 축구 통계 전문 스쿼카를 인용해 올 시즌 손흥민 기록을 해부했다.

토트넘 캡틴은 이번 시즌 총 65회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 가운데 28번을 성공했다.

90분당 돌파 성공은 1.35회. 팀 내 8위다. '세모발 공격수'로 비판 여론이 등등한 티모 베르너(1.77)보다 낮다.

매체는 "비록 16번의 빅찬스를 창출해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성 시절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급감한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손흥민의 선명한 노쇠화를 꼬집었다.

'절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TDR'은 손흥민과 더브라위너의 최근 5시즌 스탯을 비교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오른 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EPL 공격포인트 개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7개(17골 10도움)→30개(23골 7도움)→16개(10골 6도움)→27개(17골 10도움)→16개(7골 9도움)로 감소세다.

더브라위너 역시 마찬가지. 같은 기간 18개(6골 12도움)→23개(15골 8도움)→23개(7골 16도움)→14개(4골 10도움)→8개(2골 6도움)로 내리막이 완연하다.

TDR은 "손흥민은 (더브라위너처럼) 하락세의 공격수다. EPL 득점왕 시절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번 여름이 손흥민 매각 적기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다만 토트넘은 그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이 스퍼스 핵심 공격수였던 시절은 얼마 안가 끝을 맺을지 모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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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이 봇물을 이룬다. 그와 비례해 '포스트 손흥민' 후보도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일년 늘어났다. 지난 1월 토트넘이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이 탓에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못 얻는다. 이적료를 지출해야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그럼에도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26일 "토트넘은 4500만 파운드(약 851억 원)의 대체자 영입을 완료하면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면서 "대안으로 저스틴 클라위버르트(25, AFC본머스)를 주시한다. 올여름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알렸다.

클라위버르트는 네덜란드 국적의 윙어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다. 에레디비시 명문 아약스에서 2016년 프로 데뷔했다.

기대치를 밑돌았다. AS 로마(이탈리아) RB 라이프치히(독일) OGC 니스(프랑스) 발렌시아(스페인) 등 다양한 구단을 옮겨다녔다.

이 기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인 시즌은 냉정히 말해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작은 반등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본머스로 이적해 EPL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첫 시즌 리그 32경기 7골로 연착륙했다.

올해 만개했다. 리그 2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쓸어담았다.

토트넘을 필두로 여러 EPL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측면뿐 아니라 2선에서 빼어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고 키패스를 넣을 줄 아는 멀티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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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위버르트와 최근 물망에 오른 후보는 이고르 파이샹(24, 페예노르트)이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 23일 "더는 예전의 영향력을 보일 수 없는 손흥민이다. 그 역시 시간의 희생자가 돼 가고 있다"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대체할 장기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페예노르트 주전 윙어 파이샹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추천서를 올렸다.

"파이샹의 이번 시즌 퍼포먼스(공식전 36경기, 11골 13도움)는 손흥민의 상위 호환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 24살에 불과한 젊은 피다. 손흥민보다 오랜 기간 최고 수준의 활약이 가능한 재능"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올해 파이샹의 경기당 공격포인트는 0.68로 손흥민(0.55)보다 높다.

다만 이제 겨우 '한 시즌' 손흥민보다 생산성을 앞섰을 뿐이다. 클라위버르트와 마찬가지로 검증이 완료된 자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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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손흥민'을 물색하는 작업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구단이 쌓아온 관계, 수뇌부의 미래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팀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면서 부드러운 세대교체를 도모할 수 있다.

평소 손흥민에게 냉소적이던 해리 래드냅이 28일 마티스 텔의 더딘 EPL 적응 속도를 거론하며 "난 손흥민이 여전히 (팀에) 제공해줄 무언가가 있다 믿는다. 그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다. 손흥민을 대체하는 건 녹록지 않다. 정말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안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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