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핑크'빛 여정은 계속된다.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가 활약하고 있는 벨기에 1부리그 강호 KRC 헹크가 토르스텐 핑크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와의 계약을 '무기한' 연장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이는 유럽 축구에서도 보기 드문 계약 형태로, 헹크가 핑크 감독 체제에서의 성공을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이다.
헹크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핑크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인 세바스티안 한, 고란 콘티치가 헹크가 구단과 무기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헹크는 6년 만에 벨기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7월 부임한 핑크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30경기에서 21승 5무 4패, 총 68점을 쌓았다"면서 이번 시즌 핑크 감독이 이끌어온 시즌 성적에 대단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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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리그에서는 정규시즌 상위 6개 팀이 챔피언십 라운드에 진출한 뒤 승점을 절반으로 줄여 경쟁을 펼친다. 현재 2위와 4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 헹크가 이 리드를 지킨다면, 2018-2019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중요한 챔피언십 라운드를 앞두고 헹크는 핑크 감독과 ‘평생 계약’이라 불릴 만한 계약을 체결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라도 무기한 계약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헹크는 핑크 감독뿐만 아니라 수석 코치와 영상 분석관까지 무기한 계약을 맺었다.
핑크 감독 역시 이에 대해 “나는 선수와 감독으로 여러 클럽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주어진 기회는 드물다. 헹크가 가진 최고의 스포츠 문화와 가족적인 분위기는 나에게 훌륭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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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크의 축구 디렉터 디미트리 드 콩데 역시 이 계약에 대해 “축구에서는 감정에 너무 쉽게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핑크 감독은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첫날부터 그는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줬으며, 순간적인 감정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핑크 감독은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알고 있으며, 모두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있다. 핑크, 세바스티안, 고란, 프셈이스와프가 앞으로도 구단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우리는 함께 야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원 풋볼'에 따르면, 헹크는 현재 벨기에 리그에서 가장 젊은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각자 국가대표로 발탁된 카레차스, 본수 바, 아로코다레, 방구라, 헤이넨 등의 선수들이 그 증거다.
헹크에서 활약 중인 한국 공격수 오현규에게도 이번 계약 연장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핑크 감독 체제에서 그는 32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중요한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오현규는 핑크 감독 체제 아래 헹크 내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으로, 주로 교체 출전하면서도 팀 내 득점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효율은 팀 내 최상위권에 속한다. 교체 투입 후 경기 흐름을 바꾸는 ‘슈퍼 조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핑크 감독의 전술적 활용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고 있다.
특히 핑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FC 바젤을 지휘하며 박주호와 함께했고, 함부르크 감독 시절에는 손흥민을 지도했다. 2017년에는 이진현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영입하는 등 한국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왔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인해 오현규도 핑크 감독 아래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그는 지금처럼 계속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헹크의 이례적인 '종신 계약' 발표는 단순한 감독 신임을 넘어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과 철학을 반영한 결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현규 또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헹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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