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김연경.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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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흥국생명)은 은퇴를 선언한 뒤, "울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
실제로 김연경이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적은 많지 않다. 특히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우승의 감격으로 눈물을 흘린 적은 거의 없다.
이번은 의미가 남다르다. 현역 은퇴를 앞둔 시즌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이번 시즌 V-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어떤 감정을 드러낼까.
챔프전에서 김연경의 활약은 역시 어마어마했다. 1차전에서는 16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 무려 60.87%로 높았다.
김연경은 2일 챔프 2차전이 끝나자마자 오는 4일 대전에서 열릴 3차전을 대비했다. 김연경은 "2승을 챙긴 채로 대전으로 향하니까 훨씬 낫다"며 "인천에서 홈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정 경기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다. 잘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이우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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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후에도 어깨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김연경은 "어깨뿐만 아니라, 무릎도 그렇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뛴다"며 "그래도 괜찮다. 3차전은 무리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연경에게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장소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인천에서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우승을 확정 짓고 싶은 마음이다.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김연경은 "4, 5차전은 없다고 생각하겠다. 3차전만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따라서 이날은 어쩌면 선수로서 인천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김연경은 "오늘 경기 끝나고 팬들에게 한마디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약간은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그런 감정이 든 이유에 대해서는 "팬들이 응원해 주셨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인천에서 여러 기억들이 생각났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안 하려 했는데, 하게 된다"고 답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연경.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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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오늘이 마지막 홈 경기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로 단호한 이유가 있다. 김연경이 유독 챔프전 우승과는 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전인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세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전부다. 국내로 복귀한 이후 V-리그 챔프전 우승 트로피가 없다.
돌아온 당시에도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히 최정상급이었다. 하지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챔프전에서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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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 지으면 눈물을 흘릴까. 김연경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잘 안 운다. 국가대표 은퇴할 때 울었던 것 같다"면서 "그때 이후로 운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오늘만 봐서는 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펑펑 울면 좀 그럴 것 같다. 혹여나 펑펑 울더라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웃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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