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K리그 FC서울을 지휘하면서 한국 축구와 연이 깊은 세뇰 귀네슈 감독이 조세 무리뉴를 구했다.
튀르키예 매체 무하리프는 6일(한국시간) "무리뉴를 구한 건 바로 세뇰 귀네슈였다. 튀르키예축구협회 징계위원회(PFDK)는 지난 2017년 시몬 키예르가 귀네슈의 목을 조른 사건에서 단 한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던 전례를 이번에도 '판례'로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무리뉴는 최근 상대 감독의 코를 꼬집는 비신사적 행위로 감독 커리어가 끝장날 위기에 놓인 상태였다.
지난 3일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위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튀르키예 컵 4강전서 1-2로 졌다.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을 연고로 둔 튀르키예 대표 구단들로 최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사이다. 때문에 두 팀의 경기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고 때로는 과격하다.
경기는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져 3명의 퇴장자가 나오는 일도 발생했다. 선수 교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갈라타사라이 미드필더 케렘 데미르바이, 바르시 일마즈가 퇴장 당했고, 페네르바체 미드필더 메르트 얀다시와 살바토레 포티 수석코치도 레드카드를 받았다.
화룡점정을 찍은 건 무리뉴였다. 갈라타사라이 감독 오칸 부룩에게 다가가 느닷없이 코를 꼬집었다. 부룩 감독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주심은 곧바로 무리뉴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다시 뒤엉켜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상상할 수 없는 비신사적 행위로 인해 무리뉴는 최대 10경기 동안 라커룸 및 벤치 출입 금지 또는 90일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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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이번 시즌 남은 일정을 전부 지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뿐더러 다음 시즌 초반 일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날 튀르키에축구협회는 무리뉴 감독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6000파운드(약 1130만원)의 벌금도 부과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흥미로운 건 무리뉴를 위기에서 구해낸 인물이 바로 귀네슈였다. 과거 귀네슈가 연루됐던 사건의 판례를 참고해 무리뉴에게 적용시킨 것이다.
매체는 "PFDK는 페네르바체의 요청에 따라 긴급 소집돼 관련 사건을 심의했고, 결과적으로 무리뉴의 행위가 '공격 행위'가 아닌 '비신사적인 행위'로 판단해 3경기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PFDK는 당시 장면을 분석한 결과 부룩 감독의 도발이 먼저 있었다고 판단해 '도발 감경'도 적용했다. 핵심은 바로 2017년 2월 5일 열린 베식타스와 페네르바체의 튀르키예 컵 경기로 당시 페네르바체 수비수 키예르가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의 목을 조르는 행위를 저질렀으나 단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만 받았다"며 "이 판례는 무리뉴의 징계를 판단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참고 사례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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