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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화)

“저도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천재타자 강백호, 답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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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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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감각을) 차차 찾아가는 걸 이번 시즌의 묘미라고 생각하려고요.”

시즌 초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자 한다. 천재타자 강백호(KT)의 자세는 ‘정중동(靜中動)’이다.

프로야구 KT가 강백호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 확보의 승전고를 울렸다. 9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반등을 노리는 위치다.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14경기 동안 타율 0.228(57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17에 그쳤다. 올 시즌 유독 초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본래 전반기에 치고 나가는 스타일인 그에게 이례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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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당시 리드오프 역할로 시작해 어느덧 타순이 계속 뒤로 조정되고 있다. 아직까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NC전의 경우 5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좌타 저격수로 정평이 난 로건 앨런에 맞서 첫 타석은 볼넷 출루로 걸어나갔다.

다만 이후 삼진만 두 차례 연달아 기록하는 등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특히 5회 말 2사 1, 2루 기회서 로건이 4구째 던진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물러난 장면이 선수 본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곧장 만회의 아치를 그려냈다. 8회 말 NC 우완 전사민이 3구째 던진 시속 147㎞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뒤 홈런을 기록했다. 강백호의 올 시즌 두 번째 홈런이다. 또한 팀이 필요할 때 나온 쐐기 점수였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먼저 5회 말 상황을 돌아보며 “쐐기 점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지금도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노림수가 있진 않았다. 오늘 공을 많이 지켜보려다가 두 번의 삼진을 당했다. 그래서 (8회 말 타석만큼은) 강한 스윙으로 염두하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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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격감 부진을 향해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백호는 “최근 부진한 것도 맞고, 컨디션도 좋진 않다. 그래도 조금씩 볼넷 출루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며 “앞으론 그래도 더 과감하게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너무 소극적인 게 오히려 내게 마이너스로 돌아오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본연의 배트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것도 보완 과제다. 이를 콕 집은 그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조정해 나가는 게 당연하다”면서 “좋았던 감각들을 차차 찾아가는 게 올 시즌의 묘미가 될 듯싶다”고 강조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개인 기록만 보면 늘 ‘슬로우 스타터’와 거리가 멀었다. 초반부터 강하게 스퍼트를 내는 스타일에 가깝다. 통산 3월 기록의 경우 타율 0.308, 4월은 0.303에 달한다.

직전 2024년 또한 3~4월 타율 0.319(141타수 45안타) 10홈런을 마크하는 등 빠르게 치고 올라간 시즌이었다. 선수 본인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이런 (시즌 초 부진) 경험이 처음이라 사실 당황스럽다”고 말했을 정도다.

혼자서 끙끙 앓지 않는다. 주변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타개책을 찾는 중이다. 강백호는 “하나같이 다들 힘들다고 하더라. 나 역시 이번에 처음 경험하는데, 정말 힘들다. 그래도 150타석까지는 참고 이겨내라는 말도 있었다. 좋은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보고 배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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