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은 2025시즌을 싱글A 란초쿠카몽가에서 시작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두 차례 등판했는데 기복이 있었다. 5일 레이크 엘시뇨(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 홈경기는 4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11일 스탁턴 포츠(어슬레틱스 산하)와 원정경기에서는 2 1/3이닝 1피안타 4볼넷 2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 갑자기 볼넷과 사구를 연달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강판됐다.
앞서 MLB.com은 그를 다저스 구단 유망주 랭킹 17위에 올리며 볼넷이 많은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타겟팅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하며 “컨트롤과 커맨드를 다듬을 수 있다면 잠재적인 2선발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했다.
다저스 유망주 장현석은 2025시즌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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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두 차례 등판만 보면 아직 제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해 야마모토 선수가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확실히 캐치볼을 할 때부터 신중하게 하더라. 가슴 안에 던지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이었다. 공 하나 던지는 것도 실전처럼 신중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때부터 캐치볼을 할 때부터 멀리서 던지든 가까이서 던지든 정확하게 던지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와인드업 스텝을 바꿨다. 타자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타자들이 ‘네가 와인드업 들어가서 리듬을 잡는 타이밍이 우리 타이밍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95마일도 95마일같이 안보여서 치기가 더 쉬웠다’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스텝을 바꿨더니 도움이 되고 있다.”
2025시즌은 일단 싱글A에서 시작하지만, 시즌 도중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갈 가능성도 얼마든지 남아 있다. 다저스는 지난 캠프 기간 줄곧 그를 하이 싱글A 시범경기에 투입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다.
캠프에서 자신이 상대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타자들을 상대한 그는 “확실히 상위 레벨 타자들은 공을 쫓는 능력도 좋고 똑똑해서 쉽게 잘 안속는다”며 수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장현석이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통역없이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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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현지 코치들과도 통역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 영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재작년 11월에 처음 왔을 때 처음 통역을 해준 딘형(김윤태 다저스 스카우트)이 거의 통역을 안해주고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제가 직접 하게 해줬다. 들어보니 (최)현일이형한테도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라며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직접 부딪힌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다른 통역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나섰다고. “구단에서 통역을 붙여주는 것은 2년밖에 안되기에 미팅이나 이런 중요한 자리가 아니라면 내가 직접 대화하려고 했다. 친구들도 많이 도와줬다. 같은 라커를 사용하는 동료들이 말도 많이 걸어주고, 같이 골프도 치러가고 식사도 하러가면서 도움을 줬다. 스스로 뭔가 많이 해보려고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말을 이었다.
정작 그를 괴롭히는 것은 따로 있었다. 너무 큰 모자였다. 인터뷰 당시 등판한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모자가 벗겨져 고생했던 그는 “이게 제일 작은 거라고 하더라. 헤어밴드를 꼈는데도 모자가 크다. 동료와 코치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경기 도중에 땀을 흘리다 보면 계속 벗겨진다. 테이핑을 말아서 끼워서 던지기도 했다”며 모자로 고생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앞으로 이것보다 더 많은 난관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난관을 하나씩 헤쳐나가다 보면 꿈의 무대도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글렌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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