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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제훈, '시그널2'·'모범3' 시즌제 다작왕 '협상의 기술'.."출연료? 가격 말고 가치있길" [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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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이제훈은 투자만 '엔젤'이 아니라 배우로서, 사업가로서도 본인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협상의 기술'로 다시 한번 가치를 증명해낸 가운데, '시그널2'와 '모범택시3'까지 계속해서 달려가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제훈은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지난 1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이 가운데 이제훈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윤주노 역을 맡아 활약했다.

"방송 전에 모여서 최종화를 보고 회식도 가졌다. 오늘 인터뷰를 위해 조금 일찍 마치고 와서 본방송을 봤다. 이렇게 끝난다는 게 어떤 작품보다 아쉬운 감정이 든다. 이번주 토, 일 다음 이야기가 방송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직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남다른 애착을 밝힌 이제훈. 그는 '협상의 기술' 시즌제를 누구보다 열망했다. "산인그룹 부채를 다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서 그 이후에 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것을 열어뒀다. 그렇게 후속 이야기가 쓰이길 바라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며 "이 작품은 미국드라마처럼 시즌2, 시즌3, 시즌5까지 갈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만약 제작사도 방송사도 의지가 있다면 이야기를 더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크다"라는 것.

그는 "소재가 특수성이 있고 어떻게 봐주실까, 그런 접근성이 좀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내면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또 사람들이 보기 시작해서 계속 유입되는 지표를 보다 보니까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어떻게 보면 협상의 기술 제목 자체가 되게 딱딱하거나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세상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봐주시지 않았나. 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깊숙하게 펼쳐지고, 예상들을 많이 하시는데,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결로서 전개되다 보니까 그런 특별함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청률보다 오늘 마무리된 시청률이 3배 이상 나온 걸 보니까, 굉장히 몰입해서 봤구나 싶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 거 같고, 저 역시 드라마도 영화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그 취향에 대한 테이스트가 많이 열려 있고, 세상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까, 그러면서 내가 인생 살면서 쓰는 이 시간이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많고, 쉬고 싶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는 것에 대해서, 돈을 들이는 거다. 시간과. 작품에 있어서 아깝지 않은 시간을 들이고 싶다는 포지셔닝이 크다. 내가 참여하는 작품은 너무 재밌고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고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작품을 보는 데 투영이 돼서 이렇게 보여드리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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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그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는데 만나게 돼서 기뻤다. 이 작품 대본을 받기 전에 감독님이 연출한다 이야기를 듣고 글을 읽어서 기대감이 상당했다. 최근 하셨던 작품들이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짙게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것에 대한 부분은 크게 없이, 예전에 봤었던 하얀 거탑 같은 장르 드라마로 보여주시니까 뭔가 더 궁금증이 컸고, 어떻게 연출하실까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역시나 결을 봤을 때 리얼리즘을 가지고 분명히, 어떤, 드라마든 영화든, 카메라를 받는 프레임과 렌즈, 를 통해 보여줄 때는 가상의 공간, 판타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매우 크다고 보는데,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는, 노력과 결실이 작동. 이전 작품과 결은 같지 않지만 더더 땅에 발을 붙인 작품. 지명이나 이런 것도 최대한 지금 쓰이는 것들로 채워지다 보니까, 항상 연출하실 때 가짜라는 인상을 주는 것에 있어서 경계하시더라. 그걸 보시면서 가장 진실에 가까운 마음과 표현을 가지고 접근하고 앙상블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저한테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품에 대해 "카타르시스, 권선징악 보여주는 부분이 강하다. 현실에서 뭔가 해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해결방식이 통쾌하고 사이다 같고,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현실에서는 이런 부분이 답답한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아, 그런 측면이 미덕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기사만 찾고 현재 돌아가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기만 하더라도, 정치 경제 사회, 그냥 보이는 협상의 기술 드라마에 어떤 스토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협상의 기술이라는 제목 자체가 차가우면서도 딱딱할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자체도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조율하고, 누군가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윈윈할 수 있는, 믿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직접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런 이제훈이 협상 전문가 윤주노를 보며 참고한 바도 있었을까. 이제훈은 "저도 사람인지라 억울한 일도 있고 괜히 회사를 차려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윤주노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어떻게 협상을 할지 많이 배웠다. 어떤 것을 배웠는지 생각한다면, 결국엔 진실성이 문제인 것 같다"라며 "왜 이 것을 하려고 하는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까놓고’ 이야기하는 거다. 감추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제가 가진 진실성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보여주려 한다. 그것이 전달된다면 못 해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해석하는 방향성에서 이 것을 보여주려는 크리에이터의 욕망이 있지만, 보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편으로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작품이 시청자 분들께 어떻게 남는 작품이 될지에 대해서 휘발되는 게 아니라 끊임 없이 이야기하게 되는 게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런 작품이 되길 바라는 점에서 항상 만드는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개런티 이야기, 촬영일수, 이 작품만이 아니라 다른 스케줄들이 여러개가 있다 보니 계속 끊임없이 이야기하다 보니 ‘도와주세요’가 될 수도 있고, 도움이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촬영할 수 있으니 맡겨달라고 계속 조율하면서 작품들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괜찮은 사람인 척 하면서 혼자 머리를 쥐어뜯을 때가 많은데 윤주노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게 당장의 스트레스보다 결국 우리가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행동한다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에 "문제점이 생겼을 때 같이 모여서 의논하고 타개하려고 한다. 매번 작품마다 위기와 문제점이 생기는데, 그런 것들을 더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인드가 많이 생겼다. 그게 저한테는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그릇이 커졌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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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 '엔젤투자자'로 정평난 이제훈. 그가 윤주노를 보며 또 참고한 바도 있었을까. 이제훈은 "이게 계속 그렇지가 못하더라. 저도 계속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부분인데 미래에 대해서 예측을 하고 기대감을 갖는 게 섣부를 수 있고 항상 어렵더라. 그런 경험들과 저 나름대로의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데에 더 갈수록 돌다리도 두드려보려고 한다. 몰랐을 때의 과감성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 선택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아는 것이 많아지니까 뭔가 더 어렵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멋쩍어 했다.

그는 "잃은 적도 많다. 저축, 주식, 코인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자기가 가진 자산을 각자의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데 제가 할 때 그 포션이 크지 않다.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할 정도로 크지 않다. 재산 4조설?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고, "더 많이 알다 보니까 그 전에는 국내만 봤다면 이제는 해외 쪽으로도 경제 상황들을 보다 보니 분산이 돼 있다. 예전엔 선진국만 봤는데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기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참 아이러니한 게 결국엔 어떤 결과로서의 끝을 보려고 하는데, 죽을 때까지 내 끝이 있을까 생각한다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 끝인지, 내가 일을 그만둘 때 끝인지, 은퇴하고 나서의 플랜을 누리고 싶은 게 있는데 자산적인 측면에 있어서 지속적인 상승을 원하는데 결과적으로 뭔가 더 불리길 원할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역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다. 항상 업앤다운이 공존하는 인생인 것 같다. (투자는) 매우 어려운 것 같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그런 이제훈에게도 로코에 대한 열망은 해결할 수 없는 숙제였다. 이제훈은 "서운함과 아쉬움보다는 이번 작품으로 안판석 감독님과 인연이 됐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하실 때 ‘협상의 기술 시즌2’가 된다면 저는 더욱 행복하겠지만 로코를 또 하신다면 저를 한번 쯤 생각해주시면 좋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매우 갖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소위 '안판석 사단'에 대해 "저와 김대명 선배님이 이 작품이 처음이고 안판석 감독님 사단의 배우들에게 저희들이 들어와서 신선한 인물로 함께 하게 됐다. 너무너무 즐거운 현장이었다. 서로들 잘 알고 있고 편하다 보니까 현장 분위기가 그 어느 작품보다 즐겁고 편안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감탄했다.

그는 "정말 불안할 정도로 항상 일찍 끝났다. 사실 그게 말이 안 된다. 현장은 항상 정신 없고 불안하고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항상 시간을 오버하고 다음 회차를 기약하는 게 부지기수인데, 항상 ‘협상의 기술’의 한달 스케줄표가 나오면 그걸 정확하게 지키셨다. 항상 일찍 끝날 때마다 ‘오늘도 일찍 끝났네요’하는 이야기가 매 촬영 회차마다 나왔다. 그래서 감독님이 갖고 계신 연출적인 목표지향점이 분명하고, 계산이 명확하시다 보니까, 상황적인 오차가 거의 없었다"라며 "그 배우들이 어떻게 보면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어느 현장보다 그 배우들이 철저하게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된 배우들이 앙상블을 보여주니까, 이래서 일찍 끝날 수밖에 없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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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특성상 분장도 길게 소화해야 했던 이제훈. 그는 "윤주노라는 냉철한 판단력과 차가운 이성을 갖고 보여주는 내면의 이미지로 백발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원하시는 정확한 이미지가 있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넉달을 이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이라는 생각도 했다. 모든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분장 미용을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 그런데도 감독님이 너무 원하셨다. 테스트로라도 시도를 해보려 했는데, 어떻게 보면 거의 특수분장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윤주노의 모습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계산이 서서 첫 촬영에 갔는데 카메라에 담긴 모습을 보면서 다들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왔다는 결과가 나와서 너무 다행이었다. 촬영하면서 혹시라도 노출이 될까봐 감추는 과정들도 저는 녹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드라마가 딱 나왔을 때 시청자 분들이 ‘백발 뭐야?’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윤주노라는 인물의 백발이 주는 미스테리함과 이만큼 탁월한 표현이 있을까 싶더라. 다른 작품에서 못할 이 작품에서만 할 수 있는 유일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남길 수 있어서 자랑스러운 정도로 너무 좋았다. 저도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버티기만 하면 됐다. 미용 분장을 해주시는 팀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루에 세 시간 정도 분장을 하고 유지하려고 했다. 촬영 끝나고 제거할 때도 많은 시간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머리에서 열도 나고 뜨겁고 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하며 "분명히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 모습을 봤을 때 만족감을 더 크게 느끼면서 긍정적으로 촬영했다. 또 하고 싶냐는 이야기를 했을 때 기꺼이 그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데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말했다.

연기와 관련해서도 그는 "기업인수합병 협상을 직접 하는 인물이다 보니 상대방과 이야기를 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오기 위해서 어떤 행동과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무게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엄청난 돈의 액수와 각자 기업의 운명을, 그 안에는 수백, 수 천 명의 사람의 운명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말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윤주노로서 팩트가 잘 전달되길 바랐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게 가장 올바른 표현방식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윤주노의 딱딱한 연기 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승전결에 대한 협상의 과정이 있을 텐데, 고조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것들이 효과적이었냐는 생각을 한다면 저로서는 빈말이 아니라 진짜 많이 배운게 나도 누군가와 소통을 할 때 이렇게 하는 게 매우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걸 많이 배웠다. 자꾸 어떤 상황이 변할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이 왔다갔다 한다면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 대한 신뢰와 앞으로 이 사람과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그런 모습이 가장 탁월한 협상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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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그널2'와 '모범택시3' 촬영도 병행 중인 이제훈. 그는 "스케줄적으로 이런 상황이 생긴 부분에 있어서 제작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 한 작품 하나 하는 것도 스케줄 조율을 하는 데에 다들 입장들이 있는데, 두 작품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양측이 스케줄을 조율하려고 협상을 하고 있다. 저는 일단 내려놨다. 마음대로 하시라고. 그냥 갖다 쓰시라고. 일단 최소 올해는 내 인생은 없다. ‘언제 쉬세요? 언제 개인의 행복을 찾으세요?’라고 하신다면 올해는 포기했다. 작품을 통해 잘 농사짓고 싶다. 그게 솔직히 너무 감사하다. 시즌제를 통한 작품을 통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무사히, 건강하게 마치기 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그는 소속사 차린 이후 4년 동안 휴가 간 적도 없다고. 번아웃은 안 왔을까. 이제훈은 "번아웃이 왔다가 한번 초월을 한 상황이다. 요새 러닝을 많이 하시는데 세컨드 윈드라고 한계를 넘어서 쓰러져서 퍼지지 않고 정신과 육체가 자신을 지배해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달려가는 그런 상황이다. 비로소 작품이 끝나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그 때서야 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러너스 하이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예전에는 그런 게 있었다. 드라마 찍을 때 집에 못 들어가고 밤 새고 3일, 4일 연달아 촬영했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너무 괴로웠다.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는 게 맞는 지에 대해 생각했다. 요즘엔 그런 과정 자체가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뭔가 상황에 대한 불평불만 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컸다. 그래서 더 변화한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진짜 이 일을 진심으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요즘에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이제훈이 생각한 배우로서의 끝도 있을까. 이제훈은 "누군가에게 어필이 되는 배우이고 싶더라. 이 배우는 작품을 위해서 못할 게 없는 배우이고 싶더라. 앞선 작품들을 위해 결과물을 받거나, 같이 참여한 배우들을 위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작품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위해 '이 친구는 진짜 가성비도 괜찮고 쓸만 한데, 효율이 나오네'라는 어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그게 괜찮으니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출연료에 대해서도 "저는 항상 작품 컨디션에 맞춰서 무리하지 않게 항상 윈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작품 하고 은퇴할 거니까 ‘맥스(MAX)’를 찍고 끝낼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배우이다. 가격을 통해 평가받고 싶은 게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의 가치를 함께 빛응ㄹ 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고, "은퇴라는 부분에 있어서 제 스스로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 써주지 않으면 은퇴가 되는 것이지 않나. 계속해서 쓰임새를 갖고 있는 사람이길 원한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보여준 ‘택시 드라이버’, ‘대부’ 같은 젊은 시절의 모습과 할아버지의 모습까지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다. 잘 늙어가려고 저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컴패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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