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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언슬전', 슬기로운 승부수는?…신원호 "성장 서사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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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박혜진기자] "결국 슬기로워질 거라는 걸 알지만 그 과정을 목격하면서 받는 감격이 있을 겁니다. 저희 드라마의 설득력은 여기에 있습니다."(신원호 PD)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들의 이야기. '슬의'의 감동을 이은 기획은 좋았다. 하지만 현실은 의료 파업 장기화. 때문에 편성이 1년간 연기되기도 했다.

우려에도 불구, '언슬전' 측은 성장 서사가 주는 감동을 강조했다. 한 직업군의 이야기보다, 그들이 밟아갈 서사를 주목해달라는 것. 그 과정에서 카타르시스와 감동이 있을 거라 확신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 극본 김송희) 측이 15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 커뮤니티실에서 디렉터스 토크를 진행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PD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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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전공의 없지만…'언슬전' 무기는 성장기

'언슬전'은 지난 12일 첫 회를 시작했다. 1회 3.7%, 2회 4%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 PD는 "0.1%의 시청자들이 그렇게 감사했다. 신시아, 한예지 배우와 저의 장편 데뷔작이다. 선배들의 축하를 받았다"고 웃었다.

'슬의' 신원호 PD가 크리에이터로 나섰다. 그는 "크리에이터로 드라마 참여는 처음"이라며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부모 된 심정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상하게 감격스럽더라"고 전했다.

현실은 의료 공백인데,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이상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것. '언슬전' 측은 성장기를 강조했다.

이 PD는 "저희 드라마는 한 직업군의 이야기라기보다, 동기 4명의 케미와 우정에 있다"면서 "향후 전개에서 성장기가 펼쳐지며 거기서 나오는 유쾌함과 흐뭇함이 있다"고 꼽았다.

신 PD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굉장한 직업의식을 갖는 사람은 100명 중의 1~2명 아닐까?"라며 "저 역시 하루하루 해나가면서 조금씩 제 직업에 대한 철학이 생겼다. 그 부분에서 사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드라마에 반한 포인트는 성장기"라며 "바쁜 경쟁 사회에서 신입의 이야기는 답답할 수 있다. 굉장한 사람이 시원하게 뚫고 나가는 걸 보고 싶으시겠지만, 요즘 성장 서사 자체가 귀하다"고 전했다.

"결국 슬기로워질 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갓난아기가 언젠가 목을 가누고, 걷고, 말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을 목격하면서 받는 감격이 있어요. 저희 드라마의 설득력은 거기에 있습니다. 귀여움이 무기죠."(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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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윤정부터 정준원까지…보석함에서 꺼낸 배우들

캐릭터별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신 PD는 고윤정(오이영 역)에 대해 "사실 아름답게 생긴 배우가 가진 애티튜드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근데 이렇게 털털한 친구는 처음이었다"며 반전 매력을 밝혔다.

특히, 표정을 제로로 만들 줄 아는 게 강점이라는 것. "눈썹 하나 찡그리고, 입술 한번 삐죽해도 그 감정이 강하게 전달된다. 감정의 진폭도 넓다.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많은 배우"라고 말했다.

신시아(표남경 역)는 처음부터 아우라가 있었다. "속을 들여다보면 감정이 엄청 풍부하다. 새침한 얼굴에서 나오는 감정의 임팩트가 매우 컸다. 큰 오디션을 따낸 배우의 내공이 전해졌다"고 평가했다.

강유석(엄재일 역)은 '응팔'의 안재홍 배우 같았다. "호감으로 태어난 사람 같다. 분명히 잘할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무게중심을 갖고 연기하기 때문에 감초 역할이지만 들떠 보이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한예지(김사비 역)는 '언슬전'이 첫 작품이다. "처음 하는 친구들이 잘했을 때의 쾌감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보여질 신선한 임팩트도 알고 있다. 제일 기특했던 배우"라고 설명했다.

정준원(구도원 역)은 신 PD의 보석함에 있던 배우다. 고윤정과 러브라인을 맺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캐스팅이었다. 그도 그럴 게 정준원은 그동안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강력한 캐릭터로는 만나지 못했다.

그가 사랑받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신 PD는 "어른 남자를 찾았다. 진짜 어른. 어른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허당기도 있는 그런 배우를 찾았다"며 "일상미가 있는 친구다. 탄탄하게 다져온 배우"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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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의' 세계관 연결…스핀 오프·OST 등 재미↑

이날 특별 영상도 미리 공개했다. 앞으로 매주 '슬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내용이 나온다. 오는 19일, 3화부터 스핀오프의 재미를 강조한다.

신 PD는 "매 회차 '슬의' 관련 인물들이 카메오로 출연할 것"이라며 "어떤 신은 재미, 어떤 신은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이번 주 김준완(정경호 분) 나온다. 그리운 분들은 꼭 봐달라"고 전했다.

성장기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일례로, 오이영은 무기력한 전공의로 나온다. 이 PD는 "대비가 클수록 성장 서사가 재밌다"며 "별생각 없다가 입덕부정기처럼 나도 모르게 빠져있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느슨한 전개에 대해서 신 PD는 "(아기처럼) 곧 뒤집는다. 곧 걸음마를 하고, 입을 뗄 거다"며 "그 기다림의 시간이 결국 감동으로 온다. 갈등과 난관을 빨리 던지고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OST의 재미도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 '슬의'에서는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좋아 좋아',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 명곡을 리메이크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음악이 드라마의 미장센이자 소품이 됐다.

이번에는 시작하는 청춘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아이돌 위주로 OST를 구성했다. "대부분 신곡으로 꾸렸다. '아마추어' 포함 리메이크곡도 2곡 있다. '미도와 파라솔'의 신곡도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작가, 연출, 배우들 모두 시작하는 친구들이다. 축복받으면서 성장기를 마쳤으면 좋겠다. 각자 다음 작업을 영유하는 데 '언슬전'이 큰 도움이 되는 프로필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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