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염경엽 감독에 대해 심의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염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퇴장당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LG가 1-2로 뒤지던 5회말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주헌은 3루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염경엽 감독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영재 1루심에게 배치기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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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항의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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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루수 강승호는 이를 한 번에 잡아내려 했지만, 아쉽게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대신 강승호는 곧바로 2루에 송구해 1루 부근에 머물던 문성주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때 이주헌은 전력 질주해 1루 베이스에 도착했다. 문성주가 직선타로 착각한 듯 1루로 향하자 두산 2루수 박계범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1루로 공을 던져 두 선수를 태그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사건이 발생했다. 염경엽 감독이 곧장 그라운드로 나왔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당시 LG 관계자는 이 상황에 대해 “3루심이 일단 페어 선언을 했다. 하고 난 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 그때 우리가 알기로는 두 팔을 들었다. 그 다음 포스 아웃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단 KBO 측은 경기 후 전체 상황이 담겨있는 화면을 입수해 확인을 했고, 모든 플레이가 모두 끝난 뒤 심판진이 타임을 선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이영재 1루심을 밀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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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이영재 1루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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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이영재 1루심과 이야기하던 염 감독은 급격히 흥분했다. 결국 배병두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고, 염경엽 감독은 이영재 1루심을 배치기로 밀치는 등 좀처럼 화를 식히지 못하다 끝내 더그아웃을 떠났다. 심판진은 “염경엽 감독이 심판에게 욕을 해서 퇴장당했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염경엽 감독님이 인플레이 상황인데 타임을 해도 되냐 물으셨다. 그러자 심판이 타임할 수 있다 했다.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시더라”라며 “(감독님께서) 병살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타임을 외칠 수 있냐 했다. 어쨌든 중계상으로는 그 화면이 잡히지 않았다. 명확하게 파울이든 타임이든 심판 제스처는 확인했다 하셨다”고 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욕설을 해 퇴장당한 뒤 배치기로 심판을 밀친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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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퇴장당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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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해당 경기 대기심을 맡았던 최수원 심판은 “선수가 플레이를 하는데 어느 심판이 타임을 거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느 심판도 플레이 중 타임을 걸어도 된다 말할 사람이 없다. 기본적인 상식이다. 플레이가 끝났다. 그것은 심판이 판단하는 것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더 이상 플레이가 이뤄질 수 없으면 타임을 거는 것이다. 어느 한 팀에 치우쳐서 이 팀에 불리할 것이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했을 때 플레이가 종료됐다 해서 타임을 건 것”이라고 일축했다.
KBO는 “염 감독은 퇴장 조치를 받은 후에도 심판을 배로 밀치는 행위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며 “이에 KBO 상벌위원회는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감독, 코치, 선수 제3항과 제7항에 의거, 염 감독에게 제재금 200만 원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해민이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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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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