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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준은 지난해 부침은 있었지만 그래도 106경기에서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으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주전 거포 1루수 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SSG가 기대를 걸 만한 재목이었다. 지난해 신인으로 나란히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박지환과 정준재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다. 콘택트와 끈질김, 그리고 빠른 발을 갖춘 정준재를 2루수로 쓰고, 대형 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박지환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며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준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활약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 낙관한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부침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올해 세 선수는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벤치의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 활약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장에서 뛰어 노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활기가 사라진 지 좀 됐다. 단순한 성적 저하보다 더 뼈아픈 대목이다.
고명준은 14일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229,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9에 그쳤다. 거포로 성장해야 할 선수가 타석에서 너무 머뭇거린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 보니 타이밍이 좀처럼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0.307, 출루율 0.371을 기록했던 정준재는 첫 14경기에서 타율 0.170, 출루율 .291에 머물렀다. 최정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박지환도 13경기에서 타율 0.205, OPS 0.46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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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는 올 시즌 송구 쪽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이 많다. 가진 능력을 생각하면 심리적인 문제라고 봐야 한다. 기록된 실책은 2개지만, 그 이상으로 미스 플레이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도 1회 그랬다. SSG는 1회 무사 1,3루에서 앤더슨이 문현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가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병살로 이어 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준재의 송구가 위로 떴다. 1루수 고명준이 잡아내기는 했지만 마지막 순간 포구를 하려다 발이 떨어지며 병살이 되지 않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올라갔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앤더슨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 타자를 더 상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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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되새기고, 팀과 팬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플레이를 바라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잡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어쩌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세금은 피할 수 없지만, 낭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단도 '미리 보는 최정 이후의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더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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