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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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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요구' 받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불미스러운 일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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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단체장 간담회 인사말서 스포츠윤리센터 결정 관련해 사과

유 회장 "규정 챙기지 못한 건 실책…종목 발전 제약 없도록 개선"

연합뉴스

종목단체장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유승민 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자신의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또 비슷한 상황의 다른 종목 단체들의 수익사업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16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내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 인사말에서 최근 윤리센터가 탁구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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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외치는 대한체육회 종목단체장 간담회 참석자들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후원금에 대한 인센티브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 것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시 협회장이던 유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탁구협회는 윤리센터 요구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유 회장은 앞서 윤리센터의 결정문을 받은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비슷한 처지의 종목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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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단체장 간담회서 인사하는 유승민 체육회장
[촬영 이동칠]



그는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런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부분을 말씀드리게 돼 유감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규정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와 관련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한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열악한 재정 여건의 종목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탁구협회장을 5년 했는데, 단체들의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후원 유치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소년과 지도자 지원 등 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들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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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단체장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유승민 체육회장
[촬영 이동칠]



그는 이어 "(종목단체들의 경우) 회장 판공비도 없다. 소처럼 일하고 인맥을 활용해 단체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오늘 회장님들의 고견을 들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선 방향과 관련해선 "(수익 확충을 위한 마케팅을 위해) 음지에 숨길 게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단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탁구협회 전임 집행부 임원으로 이번 사안에서 징계 요구를 함께 받은 김택수 진천선수촌장과 탁구협회 회장을 대리한 현정화 협회 수석부회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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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한 김택수 진천선수촌장
[촬영 이동칠]



김택수 촌장과 현정화 부회장은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윤리센터 결정이 동일 사안에 대해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며 적극적으로 소명할 뜻을 밝혔다.

문체부는 앞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사무검사 때 임원에 대한 성공보수 지급에 대해 해당액을 환수토록 조치하는 한편 상위 규정에 맞게 마케팅 규정을 개선토록 요구했지만 징계 요구는 없었다.

김 촌장은 일단 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한편 윤리센터의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재정 확충을 위해 후원금을 끌어오려고 기금관리 규정을 만들어 그 규정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은 것인 만큼 의도적으로 부당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승민 회장은 이날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진천선수촌에서 새벽 훈련을 마친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조찬 회의 및 차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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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지도자들과 차담회를 하는 유승민 체육회장(오른쪽에서 2번째)
[국가대표지도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도자들은 훈련 현장의 애로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부회장인 민아영 여자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학생 선수 정책이 공부와 운동의 병행을 말하지만 정작 어린 선수들이 훈련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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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지도자들과 파이팅 외치는 유승민 체육회장(중앙)
[국가대표지도자협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은 "유승민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소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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